스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어깨의 피멍, 연습 쉬면 없어지겠죠?"

오신혜 2017. 8. 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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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8)의 목 왼쪽 아랫부분에는 늘 5㎝가량 검붉은 피멍 자국이 들어 있다.

연주할 때 바이올린이 닿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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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11개 휩쓴 '콩쿠르 퀸'..26일 차이나내셔널심포니 협연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8)의 목 왼쪽 아랫부분에는 늘 5㎝가량 검붉은 피멍 자국이 들어 있다. 연주할 때 바이올린이 닿는 부분이다. "남들보다 쇄골이 튀어나와서 그렇대요. 굳은살 같아서 아프진 않아요. 연습을 안 하면 또 지워지겠죠?(웃음)"

김봄소리는 요즘 가장 스케줄이 빡빡한 한국 연주자 중 하나다. 폴란드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독일 ARD 콩쿠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 세계 정상급 권위의 국제 경연 11개를 휩쓴 테크닉과 해석은 물론이고 타고난 무대매너와 배우 같은 외모 때문에 연주 초청이 끊이지 않는다. 북미,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연간 80차례 넘는 협연과 리사이틀을 소화한다.

오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차이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지휘 탕무하이) 리허설을 위해 하루 일정으로 막 베이징에 다녀온 그를 23일 오후 금호아트홀에서 만났다.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무대에 한국인 대표로 오르는 셈이다. 중국의 1세대 스타 지휘자 탕무하이(68)는 리허설 직후 금호문화재단 관계자에게 "우리 모두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최근 사드 때문에 양국 관계가 안 좋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가보니 푸근하고 친절했어요. 지휘자 선생님은 절 보자마자 '예술은 예술이고 정치는 정치'라고 단언하셨죠. 수백 번 연주해봤을 익숙한 곡(멘델스존 협주곡)인데도 리허설 태도가 무척 진지했어요."

콩쿠르와 김봄소리의 스타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난 7년간 출전한 유명 국제 콩쿠르 13개 중 11곳에서 입상했다. 쇼팽 콩쿠르와 함께 폴란드의 자부심인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에서 지난해 2위에 오른 그를 눈여겨본 당시 심사위원장이자 금세기의 전설적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는 지난달 벨기에에서 열린 음악축제 '무지카 문디'에 그를 불렀다. "벤게로프 선생님과 대기실을 같이 썼는데, 말 그대로 쉬지 않고 연습만 하시더군요. 전 아직 멀었구나 싶었죠.(웃음)"

비에니아프스키는 김봄소리의 마지막 콩쿠르가 됐다. "사실 콩쿠르에 나가고 싶어서 나가는 사람은 없어요. 오직 더 많은 연주 기회를 잡기 위해 나가는 것이죠. 결과도 주관적이고, 정치적 이유가 얽힐 때도 많아요. 부모님 영향으로 워낙 성격이 느긋해 매번 결과에 연연하는 편이 아니라 견딜 수 있었죠." 그가 5위에 오른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그 전 대회인 2011년 조성진·손열음·서선영·박종민 등 한국 아티스트들이 대거 1~3등을 휩쓸며 암암리에 한국 연주자들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다는 것이 알려진 사실이다.

콩쿠르의 세계를 떠난 그의 다음 목표는 클래식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 인터넷 생중계 채널인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한 소통이 그 예다. 지난해 12월 네이버에서 첫 생중계 독주회를 성황리에 치른 그는 단숨에 큰 팬덤을 확보했다. 이달 금호아트홀 독주회에는 대구·대전·제주 등 각지에서 그를 보기 위해 상경한 팬들이 몰려 공연 후 1시간 동안 사인회가 이어지기도 했다. "팝만큼 안 알려졌을 뿐 클래식도 인터넷, 휴대폰에서 얼마든지 편히 들을 수 있잖아요. 말 없이 연주만 하는 클래식 음악가들의 '미스터리'한 이미지도 깨고 싶어요. 더 많은 분들이 클래식에 관심을 갖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시도도 해볼 의향이 있어요." 그는 오는 11월 바르샤바 필하모닉과 녹음한 비에니아프스키와 쇼스타코비치 음반을 워너뮤직 레이블에서 발매한다. 공연은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신혜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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