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출격대기? 상식 안맞아" 5·18당시 공군 작전부장

홍기삼 기자 입력 2017.08.24. 16:56 수정 2017.08.24. 18:11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공군전투기 부대의 광주를 향한 출격대기명령 여부에 대해 특별조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공군 예비역 장성들은 "광주 출격 대기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라고 밝혔다.

5·18 당시 공군 작전참모부장(소장)이었던 김동호씨(공사2기, 예비역 소장)는 24일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공군은 국내 상황이 심각해 북한이 남침의 호기로 삼을 수 있는 등 오판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대북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었다"며 "스크램블 오더(긴급발진명령)가 뜨면, 군사분계선 접적지역을 중심으로 중무장한 전투기들이 24시간 영공을 감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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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오판 대비, DMZ인근 상공에 무장 출격대기"
시민들이 6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을 찾아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추모비에 헌화를 한 후 묵념을 하고 있다. 위흐겐 힌트페터씨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모티브가 된 5·18 민주화운동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이다. 2017.8.6/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공군전투기 부대의 광주를 향한 출격대기명령 여부에 대해 특별조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공군 예비역 장성들은 "광주 출격 대기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라고 밝혔다.

5·18 당시 공군 작전참모부장(소장)이었던 김동호씨(공사2기, 예비역 소장)는 24일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공군은 국내 상황이 심각해 북한이 남침의 호기로 삼을 수 있는 등 오판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대북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었다"며 "스크램블 오더(긴급발진명령)가 뜨면, 군사분계선 접적지역을 중심으로 중무장한 전투기들이 24시간 영공을 감시했다"고 말했다.

당시 광주비행장이 시내 인근에 위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투기들을 대구, 수원, 청주 등 비행장으로 소개했었다고 김씨는 전했다. '무장한 채 광주를 향한 출격대기 명령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씨는 "어림도 없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북한의 오판에 대비해 DMZ 인근 상공에 대한 무장 출격대기를 한 것을 가지고 '광주 출격 대기' 운운하는 건 자기 멋대로 해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한미연합사 상황실에 근무했다는 공군 예비역 장성 이문호씨(공사 17기)도 이날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광주를 향한 출격대기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공 경계에 나서는 전투기들은 평시에도 무장하고 대기하는 게 기본"이라며 "당시 북한이 남침의 기회로 생각할 가능성 때문에 국방부와 합참 등에서 대기 증가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언론보도에 나온 '광주 폭격 대기'와 관련해서는 그는 "광주향한 출격대기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고, 당시 일선 전투기 조종사들이 대기 증가 등의 지시를 착각했을 수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공군 예비역 장성들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광주 공습대기'와 관련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예비역 공군 장성은 "당시 어수선한 정국에서 일선 조종사들이 현장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을 수는 있지만, 정확한 명령이나 지시 상황을 확인하지 않은 채 언론보도가 이어지는 건 유감"이라며 "지금도 묵묵히 조국의 영공을 몸바쳐 지키고 있는 공군의 명예를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23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공군 전투기 부대에 광주를 향한 출격 대비 명령이 내려졌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당시 전일빌딩을 향한 헬리콥터 기총사격이 이뤄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별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또 그동안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군관련 자료의 기밀을 해제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도 표명했다.

국방부는 이날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빠른 시일 내에 특별조사에 착수하고, 조사단에 5.18 관련 단체 등에서 참여를 요청할 시 이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arg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