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축빼기'로 6천만원 훔쳐..취객 64명 중 3명만 신고

압수품. (사진=구리경찰서 제공)

술에 취해 길에서 자는 시민들에게 부축해주는 척하며 접근해 6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강모(45) 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강 씨는 지난 2013년 8월부터 최근까지 구리시내 시장 및 유흥가 밀집 지역에서 취객 64명을 상대로 6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강 씨는 길에서 만취해 잠을 자는 피해자들의 휴대전화와 지갑 등 금품을 몰래 훔치면 이를 알지 못하는 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피해자 64명 가운데 3명 만이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난 사실을 안 피해자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강 씨의 범행 장면 및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구리시장 주변에서 검문검색을 벌이던 중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배회하던 강 씨를 검거했다.

강 씨의 주거지에서는 휴대전화 42대와 지갑 7개, 현금 65만 원, 신용카드 40장, 신분증 15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무직인 강 씨는 훔친 금품을 처분해 생활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강 씨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훔친 휴대전화 등 장물을 사들인 수집책과 유통업자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kms@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