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홀푸드 M&A 美 승인..독과점 논란은 여전

김연지 인턴기자 2017. 8. 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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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과점 논란으로 순탄치 않은 나날들을 보내던 미국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NASDAQ: AMZN)과 홀푸드(NASDAQ: WFM)가 올 하반기 인수 작업을 성공리에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를 정식으로 승인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구글 스크린 캡처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를 공식적으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FTC는 “양사의 합병과 관련해 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시장 경쟁이 줄어들 만큼의 위험 요소가 없으며 불공평한 경쟁 방법이 생겨날 요소 또한 없다”고 밝혔다.

미국 FTC의 발표에 앞서 홀푸드는 “주주들이 아마존에 의한 매수 제안을 승인했다”며 “올 하반기 인수가 완료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몇몇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FTC의 이번 판결에 대해 “아마존이 신선 식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과 홀푸드의 작은 시장 점유율을 고려해 승인이 이루어졌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홀푸드는 미국 식료품 시장에서 1.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월마트(NYSE: WMT)의 21% 그리고 크로거(NYSE: KR)의 10%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식료품 시장 점유율로만 볼 때 아마존은 무시해도 될(negligible)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점유율이 낮은 아마존과 홀푸드의 합병은 사실 당장은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미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아마존의 우세가 식료품 업계에도 영향을 끼쳐 독점 구조를 형성, 시장 경쟁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로펌 킹&스팰딩의 놈 암스트롱 변호사는 “아마존이 내세운 전략대로라면 소비자는 이들의 합병을 통해 얻는 혜택이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양사가 합병했을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독점적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정책연구소 싱크탱크(think tank)의 리나 칸 애널리스트도 “아마존이 식료품 업계에서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며 “하지만 미국 FTC의 이번 결정은 분명히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식품산업 노동조합이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에 대해 지난 6월 발표한 성명서/ UFCW홈페이지 캡처

칸 애널리스트는 “오늘날같이 IT기업들이 모든 업계를 평정하려 드는 상황에서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는 시장을 해할 것”이라며 “반독점 집행자들은 독점 구조를 형성하려는 아마존의 행태를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홀푸드를 인수하면서 아마존은 온라인에서부터 오프라인까지 제품을 판매하는 광범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게 다. 이는 유난히 전자상거래 중심의 비지니스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던 아마존에게 극적인 변화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은 이번 인수를 통해 460여개의 매장과 신선식품 유통망을 갖춘 홀푸드와 함께 8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식료품 시장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들어 미국 FTC에 아마존과 같은 거대 IT기술주의 독과점에 관련해 검토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며 “특히 민주당은 이들 기업의 합병에 대한 반독점 법 집행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미국 식품산업 노동조합(UFCW)은 지난달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가 노동자와 소비자에게 위험을 가져다줄 수 있다”며 미국 FTC에 양사 인수를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제출했다.

아마존이 최근 자동화를 추진하면서 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공급자들에게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미국 정치계도 이들과 함께했다. 민주당의 데이비드 시실린 의원은 “아마존의 홀푸드 합병안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반독점법 위배 관련 청문회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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