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의 꼬인 스텝..근본 해법은 '재입찰'

입력 2017. 8. 24. 15: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스텝이 자꾸 꼬이고 있다.

더블스타의 요구를 모두 반영해 SPA 상의 매매가격이 8000억원으로 조정되면, 채권단은 해당 금액에 대한 박 회장 측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물어야 하는데, 그 금액에 대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더블스타 매매대금 8000억원으로 인하 요구
- SPA상 가격 조정 어떻게 되던 논란 불가피
- “재입찰 통해 매각 절차상 하자 없애야”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스텝이 자꾸 꼬이고 있다. 더블스타의 매매대금 조정 요구를 수용하면서 주식매매계약(SPA)을 다시 맺어야 하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도 다시금 물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당초 SPA에 따른 매각 종료 기한(9월 23일)도 의미가 없어지는 등 인수전이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로 흐르는 모습이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23일 주주협의회를 갖고 매각 금액을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깍아달라는 더블스타 측의 요구와 관련해 협상을 전개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가격 인하 협상 결과를 반영해 SPA를 다시 체결해야 한다. 올해 금호타이어 실적이 적자로 전환하고 우발채무 등에 대한 우려가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스타의 요구를 모두 반영해 SPA 상의 매매가격이 8000억원으로 조정되면, 채권단은 해당 금액에 대한 박 회장 측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물어야 하는데, 그 금액에 대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SPA상의 매매가격이 8000억원으로 조정될 경우 더블스타 측의 입장에서는 상표권 사용료에 대한 채권단 지원을 감안하게 되면 사실상 5300억원에 인수하게 되지만, 박 회장은 8000억원에 우선매수권 행사 요구를 받게 되면서 불공정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당초 채권단이 지원키로 했던 상표권 사용료를 반영해 매매가격을 5300억원으로 조정하게 되면, 중국 기업으로의 ‘헐값 매각’ 논란이 벌어지면서 정치권과 여론의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

8000억원으로 낮춰 SPA를 체결하든, 5300억원으로 하든 새로운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금호아시아나 측에서는 이 같은 상황은 채권단이 절차상 하자 있는 매각을 진행하면서 자초했다는 분위기다. 입찰 흥행을 위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을 제한하고, 상표권자와 협의되지 않은 사용조건으로 더블스타와 상표권 계약을 맺는 등 하자 있는 매각을 계속 진행하면서 예견됐던 문제라는 지적이다.

재계에서도 박 회장 측의 강한 인수 의지를 감안할 때 문제될 수 있는 소지가 원천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한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재입찰 등을 통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침해와 같은 논란을 없애야 인수전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얘기다.

pdj24@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