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에 황폐화된 예멘..콜레라 창궐 '속수무책'

박승희 기자 2017. 8. 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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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긴 내전에 병원·위생시설 등 파괴
4개월만에 콜레라 감염자 50만명 돌파
내전이 심각한 지역과 콜레라 창궐 지역 범위가 대부분 겹치는 모습.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년 반동안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예멘에서 콜레라까지 창궐해 비극이 깊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예멘에 최근 콜레라가 크게 번지면서 4개월동안 약 2000명이 콜레라로 사망했으며 감염자 수는 50만명을 넘었다. 이는 전 세계에서 50년 내 가장 심각한 콜레라 전염 사례다.

NYT는 오랫동안 지속된 내전으로 병원이나 하수처리 시설 등 사회 인프라가 대부분 파괴된 것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꼽았다.

현재 예멘 내 병원과 인력이 부족해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지속된 폭격으로 하수 처리 시설이 대부분 파괴돼 국민들은 오염된 우물에 의존해 식수를 충당하고 있다. 콜레라가 활개치기에 가장 알맞은 상태라는 지적이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식수, 분변을 통해 전염되는 질환으로서 설사와 구토 등의 증세를 나타낸다.

예멘에서 콜레라 감염이 특히 심각한 지역은 내전으로 고통받는 서북부 지역이다. 계속되는 폭격으로 기반 시설이 대부분 파괴돼 감염자 치료와 전염 예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시아파 후티 반군과 얄수도 사나 등 예멘 서북부 지역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시아파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 수니파 맹주국인 사우디는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로 내전에 개입, 반군 장악 지역에 공습을 퍼붓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전투기가 예멘 수도 사나 부근의 2층짜리 모텔을 폭격해 민간인 등 최소 30명이 숨졌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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