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자금 의혹' 나집 총리, 내달 美 방문..친분과시용?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말레이시아 국영투자회사 1MDB으로부터 최소 10억 달러(약 1조 1275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나집 라작 총리가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한다. 나집 총리의 횡령 사실을 미 법무부가 파헤쳤다는 점에서 이번 방미가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나집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다음달 12일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은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지역적인 협력을 확대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 법부무가 나집 총리의 횡령과 관련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호환계를 강조하기 위해 이번 방미를 결정했다고 해석했다.
나집 총리과 친분이 있는 소식통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집 총리가 추가 조사 가능성을 낮추기위해 백악관 방문을 이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집 총리의 대변인은 언급을 피했다.
최근 나집 총리는 미 행정부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등에 몇 해 전 트럼프 대통령의 파트너가 되어 골프를 쳤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나집 총리 팀은 경기에서 우승했고, 함께 찍은 사진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총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미 법무부는 지난해 소송과 지난 6월 개정된 소송에서 나집 총리와 그의 양아들 리자 아지즈가 1MDB 국부펀드로부터 각각 6억81만달러, 2억38만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지난 6월 1MDB 펀드에서 흘러나온 돈으로 구입한 미국 내 자산 16억 달러를 압류하는 소송에 돌입했다. 싱가포르와 스위스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도 나집 총리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나집 총리와 리자는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나집 총리는 계속해서 1MDB가 사기를 당했으며, 어떤 돈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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