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 브랜드, 삼성이 포기못한 이유

뉴욕=송정렬 특파원 2017. 8. 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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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안팎에서 갤럭시 노트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 거래선이나 실리콘밸리 지인 등을 만나면 비행기에서 갤럭시노트 기내반입금지 방송이 나올 때마다 '불쌍한 DJ'(고동진 사장의 이름 이니셜)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토로한 지난해 10월 갤럭시 노트7 발화사건 이후의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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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사장 "윗선에서도 질문 받았지만 절대 포기 못한다 했다".. 갤노트, 고정고객층 가진 삼성만의 독보적인 카테고리
갤럭시 노트8

"회사 안팎에서 갤럭시 노트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 거래선이나 실리콘밸리 지인 등을 만나면 비행기에서 갤럭시노트 기내반입금지 방송이 나올 때마다 ‘불쌍한 DJ’(고동진 사장의 이름 이니셜)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토로한 지난해 10월 갤럭시 노트7 발화사건 이후의 일들이다. 삼성전자는 당시 단종조치로 5조6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고, 갤럭시노트는 존폐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를 포기하지 않았다. 고 사장은 "윗선에서도 그런 질문을 받았지만, 노트는 우리가 만든 거라서 절대 포기 못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마케팅을 맡고 있는 이영희 부사장도 "(갤럭시노트 브랜드 포기를) 한 번도 고민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왜일까. 우선 갤럭시 노트는 삼성전자가 대화면과 S펜을 결합해 만들어낸 삼성만의 독보적인 제품카테고리다. 물론 2011년 갤럭시 노트1이 출시됐을 당시만해도 큰 멍청한 물건(big stupid junk)라는 비아냥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시리즈를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며 갤럭시 노트만의 팬덤을 만들어나갔다. 현재까지 팔려나간 갤럭시 노트제품은 무려 5000만대에 달한다. 심지어 "최고의 스타일러스는 손가락"이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과 반대로 애플조차도 스타일러스를 내놓는 등 경쟁사들은 갤럭시 노트 추격에 나섰다. 갤럭시 노트는 지난 7년간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며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삼성전자만의 자산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8 언팩 2017’의 콘셉트를 ‘오마주 포 노트 러버스’(hommage for note lovers)로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행사를 통해 발화사건에도 갤럭시 노트에 대한 변함없은 애정을 보여준 이른바 충성고객들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하는 데 주력했다. 삼성전자가 싱가포르 등 여러나라 모바일 사용자를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85%가 갤럭시 노트를 주변에 추천하고, 85%가 신제품을 원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한 갤럭시 노트7의 발화사건은 배터리가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접지 않는 이상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였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갤럭시 노트에서 발생한 문제는 새로운 갤럭시 노트의 기술력과 제품력으로 해결하는 정공법을 선택한 셈이다.

심지어 일반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브랜드명 교체도 하지 않았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 노트는 이미 고정고객이 존재한다”며 “브랜드 이름을 바꾸는 것 등은 부수적인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뉴욕=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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