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만들 내일] (3) 인공지능이 문화·예술 만난다면?

황계식 입력 2017. 8. 24. 14:01 수정 2023. 11. 1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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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정의를 살펴보면 사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인간의 활동이다"라는 공통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예술 분야는 인간만의 영역이었습니다.

더 이상 인간에게만 허용된 영역이 아닌 만큼 창작의 범주가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것이죠.

AI가 문화와 예술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면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 그 놀라운 활동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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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정의를 살펴보면 사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인간의 활동이다”라는 공통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예술 분야는 인간만의 영역이었습니다.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창작 분야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인간에게만 허용된 영역이 아닌 만큼 창작의 범주가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것이죠.

AI가 문화와 예술 분야로 영역을 넓혀가면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 그 놀라운 활동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름다움을 뛰어넘은 패션 디자이너 ‘코그니티브 드레스’(Cognitive Dress)

출처=ibm.com
지난해 미국 뉴욕의 패션 행사인 메트 갈라(Met Gala)에서 디자이너 브랜드인 마르사체(Marchesa)와 IBM의 AI ‘왓슨’(Watson)이 협업하여 ‘코그니티브 드레스’(Cognitive Dress)를 선보였습니다.

왓슨은 이 드레스의 디자인 작업에서부터 참여하였습니다. 먼저 마르사체 디자인에서 나타내고 싶은 정서와 수백장의 사진으로 왓슨을 훈련시켜 디자이너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과 대표할 수 있는 색상 팔레트를 추출하였습니다. 드레스의 원단도 왓슨의 키워드 추출과 정서 분석, 관계 추출 등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자연어 이해 API: NLU)를 써 배합과 재단, 무게, 품질 등을 정확히 측정하여 최상을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드레스에 부착된 꽃은 발광다이오드(LED)로 제작되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화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사람들의 감정을 대상으로 톤 애널라이저((Tone analyzer·어조 분석)를 활용,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그 변화에 따라 드레스 색상이 변화하도록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우아하게 색상이 변화하는 드레스, 정말 멋있네요!

◆AI가 쓴 소설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

 
작년 3월 가려진 일본의 공상과학(SF) 문학상인 ‘호시신이치상’(星新一賞)의 1차 심사 통과 작품 중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이 선정되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유는 바로 이 작품이 AI 기술로 작성한 A4 용지 3장 분량의 작품이었기 때문이죠.
공모전 도전 시 저자가 AI라는 점은 밝히지 않고, 가명으로 출품하여 심사위원들도 AI 작품이란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외에도 AI가 집필한 소설 11편이 출품되었다고 하네요.
1차 심사에 통과한 이 소설은 일본의 공립 하코다테 미래대의 교수가 주도한 AI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습니다. 해당 연구 프로젝트의 교수는 현재 구현 방식이 아직은 인간의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인간의 힘이 8할, 컴퓨터의 힘이 2할’이라 하였습니다. 이유는 인간이 언제, 어떤 날씨에 무엇을 하는지 등의 요소를 포함한 전체 구조에 대한 지시를 하면, AI가 적절한 단어를 조합하여 문장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해당 프로젝트 팀은 앞으로 2년 내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스스로 스토리라인을 만들어 내는 AI를 개발하겠다는 의욕이 있다고 하니, 앞으로 AI 저자의 소설을 만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네요.
◆귀를 행복하게 해주는 작곡가 구글의 ‘마젠타 프로젝트’(Magenta Project)
마젠타 프로젝트는 구글이 영국의 딥마인드와 협력해 약 1000개의 악기와 30여만가지의 음이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AI에 학습시켜 새로운 소리와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게 목표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특성을 가진 음색과 새 악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죠.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의한 창작활동이 아니라 AI가 창작하는 방법을 학습하면서 스스로 진화해 나가도록 한다는 게 프로젝트의 핵심입니다.
실제 마젠타 프로젝트로 만든 음악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될 수 있는 21세기 피카소 ‘딥 드림’(Deep Dream)
출처=딥드림제너레이터닷컴(deepdreamgenerator.com)
지난해 3월 구글의 AI 화가 ‘딥 드림’(Deep Dream)이 그린 작품이 경매에 부쳐졌고, 한화 1억원 정도에 낙찰됐습니다. 딥 드림은 주어진 이미지로 트레이닝 후 재해석을 통해 표현하는 추상화가로, 구글의 합성 알고리즘인 인셉셔니즘(Inceptionism)을 이용하였습니다.

인셉셔니즘의 알고리즘은 새로 입력된 사진에서 수많은 변수를 찾아내고, 이전에 학습해 저장해둔 이미지들의 변수 조각 중 연관된 것을 가져와 합성하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아래 사진의 예시와 같이 인간이 사물을 보면서 또 다른 특정 사물을 떠올리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림을 못 그려도 ‘금(金)손’으로 만들어주는 ‘오토드로’(AutoDraw)

누구나 쉽게 재미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유용한 AI 도구도 있습니다.

‘오토드로’(AutoDraw)는 사용자가 마우스로 나타내고자 하는 그림을 그리면, 해당 이미지를 인식하여 의도를 파악한 뒤 비슷한 이미지를 추천해주는 기술입니다.

구글의 이미지 인식 AI 기술인 ‘퀵, 드로’(Quick, Draw)가 적용되어 낙서와 스케치 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학습시켰고, 제안하는 이미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유명 예술가와 제휴도 진행하였다고 하네요.

현재도 바로 사이트에 방문해 직접 사용해 볼 수 있으니 지금 바로 ‘금손’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어느새 문화·예술의 영역으로 성큼 들어온 AI 이야기를 나눠보았는데요. 패션 디자인을 하고, 소설을 쓰고, 작곡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 등 능력이 정말 무궁무진한 AI입니다!

과연 앞으로는 문화·예술분야에서 얼마나 더 다양한 멋진 활약을 보여줄까요?

윤지언 SK주식회사 C&C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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