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태풍이 홍콩을 강타한 가운데 홍콩 배우 주윤발이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치우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화제가 됐다. 중국 시나연예는 지난 23일 주윤발이 홍콩 구룡반도 인근 도로를 지나던 중 태풍으로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 교통 장애가 발생하자 우비 차림으로 나와 이를 치웠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행인이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한편 제13호 태풍 하토(HATO)가 23일 홍콩과 마카오 등 중국 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12명이 사망하고 수백여 명이 다쳤다.

24일 온라인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이번 태풍은 전날 낮 12시50분쯤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 남부에 상륙해 강풍과 폭우로 12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를 발생시켰다. 중국 기상 전문가는 펑파이에 “이번 태풍이 올해 중국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다”고 분석했다.

곳곳에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주하이시 당국은 23일 오후 9시 현재까지 태풍으로 3명이 사망하고 275채 가옥이 파손됐으며 55억 위안(약 9314억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남방도시보에 따르면 광둥성 중산(中山)시에서는 한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쓰러진 나무에 깔려 사망했으며, 한 남성은 태풍으로 쓰러진 화물차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이번 태풍으로 홍콩과 마카오 지역의 피해가 많았다. 마카오 매체는 태풍으로 강풍이 몰아쳐 62세 남성 노인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했으며 30세 남성은 무너진 벽에 부딪혀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부상자만 최소 153명에 달한다. 마카오는 태풍이 도시를 휩쓸면서 대규모 정전과 수도 공급이 끊겨 당국이 시민들에게 외출 금지를 당부했다.

홍콩 당국은 23일 태풍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지난 2012년 이래 처음으로 가장 높은 태풍 주의보를 발령했다. 태풍의 여파로 도심에 들어찬 급류에 주민과 차량이 휩쓸리는 등 부상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홍콩 내 최소 480편의 여객기 운항이 중단됐고 여객선 운항도 전면 금지됐으며 지하철 운행도 부분적으로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