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듀얼 카메라 시대..갤럭시노트8의 '두 개의 눈'

김회권 기자 입력 2017. 8. 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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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베일 벗은 갤럭시노트8

 

8월23일 미국 뉴욕에서는 ‘갤럭시 언팩 2017(Galaxy Unpacked 2017)’에서는 갤럭시노트8이 공개됐다. © 사진=AP연합

 

8월23일 미국 뉴욕에서는 ‘갤럭시 언팩 2017(Galaxy Unpacked 2017)’이 열렸다. 언팩은 삼성전자가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를 발표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갤럭시노트8의 등장이었다. 2016년 8월 출시된 전작 갤럭시노트7의 후속 모델이다.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발화가 문제가 되면서 단종돼 버린 비운의 디바이스다. 문제작의 다음 작품은 언제나 부담되는 법이니 갤럭시노트8에 주목이 가는 게 당연했다.

그렇게 등장한 갤럭시노트8은 기존 모델처럼 좌우 측면에 곡면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있지만, 2017년 3월에 나온 갤럭시S8/갤럭시S8플러스와 같은 18.5:9의 가로 세로 비율이다. 상하좌우의 베젤폭은 극도로 좁아졌고 전면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크게 증가했다. 최근 출시되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트렌드에 부합해 상하 여백을 없애고 세로로 쭉 뻗은 형태를 띠고 있다.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는데 해상도는 1440×2960이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6.3인치로 갤럭시S8플러스의 6.2인치보다 살짝 크다.

 

상하좌우의 베젤폭은 극도로 좁아졌고 전면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크게 증가한 디자인은 갤럭시노트8의 변화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케이스를 보자. 케이스 디자인은 유리와 메탈로 구성돼 견고한 느낌을 유지했다. 메탈은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했고 전면 유리는 미국 코닝의 강화유리인 ‘고릴라 글라스 5’를 채용했다. 기존처럼 IP68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IP68급은 1.5M 수심에서 약 30분가량 작동 가능하다. 케이스의 크기는 74.8×162.5×8.6mm(가로×세로×두께)다. 가로는 기존 모델보다 1.3mm 작아졌고 세로는 9mm 길어졌다. 195g에 불과한데, 한 손에 잡기 어려운 스마트폰일 수 있기에 그립감에 신경을 썼다.

디스플레이를 액자처럼 말끔하게 구성하려면 홈버튼이 문제가 된다. 갤럭시노트8에는 물리적 홈버튼이 없다. 대신 소프트웨어 버튼을 적용했다.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홍채인식 센서가 탑재됐다. 지문인식 센서는 뒷면에 위치했다. 후면 카메라 렌즈 옆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가장 독특한 부분은 ‘S펜’의 존재다. 4096단계의 필압과 0.7mm의 얇은 펜촉을 갖고 있으며 길이는 108mm, 지름은 5.8mm로 기존 모델과 같다. S펜 역시 IP68급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하기에 물에 젖더라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S펜을 본체에서 분리하면 S펜으로 쓸 수 있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명령들이 표시된다. 최대 10개 앱을 등록할 수 있다. 전작과 다른 점은 '라이브 메시지'라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는 건데, S펜으로 쓰거나 그리는 형태를 넘어서 움짤 형태로도 저장과 공유가 가능하다. 외국어 문장의 번역 기능에도 대응하고 슬립 모드에서도 메모할 수 있는 '스크린 오프 메모'도 최대 100페이지까지 입력할 수 있다. 

 

S펜을 이용하면 마치 수첩에 적듯 슬립 모드에서도 메모할 수 있다. '스크린 오프 메모' 기능이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자 이쯤 되면 갤럭시노트8이 얼마나 흥미로운 물건인지 알 수 있다. 따로 주목해 볼 부분이 있다면? 아마 듀얼 카메라가 아닐까 싶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최신 트렌드 중 하나가 이 듀얼 카메라다. 원래 이 부분에서 갤럭시노트는 주춤했는데 이번에는 두 개의 렌즈가 뒷면에 제대로 장착됐다. 메인 카메라는 광각 렌즈와 망원 레즈로 구성됐다. 두 개의 렌즈는 나란히 배치됐는데 카메라 부분의 돌출부를 약 0.1mm 정도로 만들어 최소화했다.

광각 렌즈는 갤럭시S8/갤럭시S8플러스와 마찬가지로 1200만 화소의 듀얼 픽셀 센서를 채택했다. 렌즈는 F1.7에서 광학 손떨림 보정을 지원한다. 망원렌즈 역시 1200만 화소 센서와 F2.4의 렌즈를 채택했다. 광학 손떨림 보정을 지원하는 것도 같다. 디지털줌은 최대 10배까지 가능하다. 렌즈 양쪽 모두에 광학 손떨림 보정을 지원하면서 줌으로 확대해도 보다 안정된 이미지를 찍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갤럭시노트8의 듀얼 카메라 선택은 스마트폰이 요구하는 카메라 숫자가 하나인 시대가 끝났음을 알린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노트8의 듀얼 카메라 선택은 스마트폰이 요구하는 카메라 숫자가 하나인 시대가 끝났음을 알린다. 이제 스마트폰을 만드는 주요 업체들은 대부분 듀얼 카메라를 지원하고 있다. 소니와 모토로라, 샤프 등 일본 업체를 중심으로 단일 카메라 그룹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소수에 불과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빅3인 삼성과 애플, 화웨이는 확실히 듀얼 카메라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카메라 3개가 달린 스마트폰이 나올 때가 멀지 않을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렌즈의 사용법이다. 단순히 렌즈가 2개인지만 확인할 게 아니라 그 2개의 렌즈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갤럭시노트8은 다른 하나를 광학줌에 사용한다. 반면 ASUS나 적지 않은 중국산 스마트폰의 경우 하위 모델에서는 다른 하나의 렌즈를 광각용으로, 상위 모델에서는 광학줌 용도로 채택했다. 화웨이처럼 한쪽을 흑백 센서로 사용해 사진의 묘사력을 높이는 스마트폰도 있다. 

어쨌든 갤럭시노트8의 듀얼 카메라 채택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플러스알파를 얹어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개의 렌즈 모드 광학 손떨림 보정이 있다는 점, 그리고 조리개값 f1.7인 오토포커스렌즈가 사용돼 초점을 맞추는 것도 이전보다 빨라졌다는 점 때문이다. 한 개의 눈에서 두 개의 눈을 가진 카메라가 이제는 대세가 됐다.​ 

 

김회권 기자 khg@sisajournal.com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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