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힐
리치 힐. LA다저스 트위터 캡처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LA다저스 좌완 투수 리치 힐(37)이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통한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힐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힐의 시즌 전적은 10승 5패가 됐다.

이날 힐의 투구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8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와 4사구, 실책을 허용하지 않으며 퍼펙트 투구를 했다. 하지만 9회말 선두 타자 조디 머서의 땅볼 타구를 3루수 로건 포사이드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실책으로 기록되며 힐의 퍼펙트 행진도 멈췄다. 불운에도 힐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의 희생 번트로 머서가 2루까지 갔지만 호세 오수나와 스털링 마르테를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퍼펙트는 날아갔지만 노히트 노런을 이어갔다.

LA다저스 타선이 힐에게 단 1점도 지원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10회에서도 LA다저스 타선은 침묵했다. 커티스 그랜더슨~애드리안 곤잘레스~야시엘 푸이그가 모두 소득 없이 물러났다. 9회까지 95개의 공을 던진 힐은 연장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는 조시 해리슨. 힐은 초구 헛스윙을 유도한 뒤 연이어 볼 2개를 던지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이후 경기를 매듭짓는 장면이 나왔다. 힐은 4구째 던진 142㎞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통한의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8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오며 대기록 작성을 꿈꾸던 힐에겐 너무나도 허무한 결과였다.

힐에게도, 팀에게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의 순간이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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