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대한민국을 소개합니다..청와대

2017. 8. 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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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내에 위치한, 예전 경무대 자리임을 알리는 돌 언저리에 새겨져 글귀다.

사정이 이러하였으니 이번에 들어선 새로운 정부는 일찌감치 '소통'을 내세워, 그토록 깊은 곳에 두 번 세 번 꽁꽁 감싸고 들어 있던 청와대 속 대통령 앉은 자리를 국민들에게 활짝 열어 놓게 된 것이다.

그러다 1960년 제 2공화국의 대통령이 된 윤보선은 경무대라는 이름이 '전 정권 때에 폭정을 자행한 곳으로 국민들에게 원부(怨府)와 같은 인상'을 주는 곳이기 때문에 오늘날의 청와대라는 이름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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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청와대 본관 건물. 1991년에 지어진 건물로 15만장의 푸른 기와가 지붕을 이룬 곳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

청와대 경내에 위치한, 예전 경무대 자리임을 알리는 돌 언저리에 새겨져 글귀다. 이견이 분분할지라도 청와대의 지세는 풍수학적으로는 분명 훌륭하다.

뒤로는 서울의 주산인 북악산이 버티고 있고, 왼편으로는 좌청룡격인 낙산, 오른편으로는 우백호격인 인왕산이 떡하니 서있다. 또한 앞으로는 청계천과 남산, 그리고 멀리 한강의 기운까지 접어드는 곳이니 풍수학자들이 그리도 침 튀기도록 열변하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명당 중의 명당이다.

청와대 녹지원 터. 주로 어린이 날 행사와 같은 외부 행사의 장소로 사용되는 공간이다.

바로 이 명당 한가운데 있는 청와대의 앞길이 지난 6월 26일 8시, 24시간 전면 개방되었다. 실로 50년만이다.

1968년 1월 21일 청와대 습격 사건 이후 1993년 2월까지 전면통제된 길이었다. 1993년 2월 이후에도 야간 통행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완전 풀리게 된 셈이다.

사실 그렇게 경호가 삼엄했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예전 청와대 주인 된 사람들은 이 곳 땅이 그리 좋다는 말에 그만 건물들을 하나 둘 이리저리 지어 나갔고 어느덧 면적이 25만 3504㎡에 다다르는 큰 집이 덜컥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리도 깊디 깊어 구중궁궐이라는 말을 들을 만도 하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이 안에서 벌어졌는지 국민은 알 길이 없었을 터.

사정이 이러하였으니 이번에 들어선 새로운 정부는 일찌감치 ‘소통’을 내세워, 그토록 깊은 곳에 두 번 세 번 꽁꽁 감싸고 들어 있던 청와대 속 대통령 앉은 자리를 국민들에게 활짝 열어 놓게 된 것이다.

청와대 영빈관. 외국 사절 안내나 공식 만찬 등을 개최하는 곳으로 외부 방문객들에게 개방된 장소다.

청와대(靑瓦臺)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거주하는 정부 제일 순위의 행정기관을 일컫는 공식 명칭이다.

우선 청와대 내부를 간단히 살펴보자면 대통령 집무실인 본관, 공식행사를 개최하는 영빈관, 가족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관저, 참모들이 일하는 위민관, 한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경제 관련 회의를 하는 회의 전용 공간인 서별관, 외빈 접견에 사용되는 상춘재, 기자들의 공간인 춘추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청와대 내부에는 조선 시대 일곱 왕들을 낳은 비빈들의 사당이 있다. 사진 속 사당은 장희빈의 신위를 모신 대빈궁이다.

청와대의 역사는 일반인들의 생각보다 깊다. 고려시대 남경(南京)의 이궁으로 자리를 잡은 뒤 1426년(세종 8), 경복궁의 북문인 신무문이 만들어지면서 이 곳을 연무장이나 과거장으로 사용하였다. 이후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한 후 ‘무예를 구경하는 대’라는 뜻에서 경무대(景武臺)라 부르기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는 이 자리에 총독 관저가 들어선다. 1939년 중일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건립된 총독 관저는 후일 미군정 하지 중장의 관저로 사용되다가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이승만 대통령의 집무실 및 관저로 변신한다.

청와대 사랑채 앞 뜰인 무궁화 동산. 청와대 방문하는 당일 미세먼지 한 톨 없는 청정한 하늘이 펼쳐졌다.

그러다 1960년 제 2공화국의 대통령이 된 윤보선은 경무대라는 이름이 ‘전 정권 때에 폭정을 자행한 곳으로 국민들에게 원부(怨府)와 같은 인상’을 주는 곳이기 때문에 오늘날의 청와대라는 이름으로 바꾼다.

1991년에 이르러 현재의 본관이 신축되고, 옛 총독 관저의 운명으로 지어진 과거 본관 건물은 1993년에 철거를 하였다. 지금 옛 경무대 자리에는 작은 바위 하나에 새겨진 글귀 하나가 전부다. 하늘의 새도 피해 다녔다는 거대한 권력의 현장도 이제는 허망하게 주차장으로 변했다.

청와대 사랑채에서 바라본 청와대의 정면. 24시간 청와대 앞길이 개방이 되면서 청와대는 최근 관람객들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지금의 청와대는 과거 권력이 지닌 위세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 그리도 멀리 느껴지던 대통령의 처소인 청와대도 누구나 신청만 하면 간단히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이번 주말 50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 앞길을 거닐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청와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한국인이라면 필수 방문 코스

2. 누구와 함께?

-부모님과 함께, 자녀들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지하철 경복궁역 5번 출구, 안국역 1번 출구, 경복궁 동문 주차장 청와대 관람 만남의 장소.

4. 감탄하는 점은?

-너무나도 고즈넉한 잘 가꾸어진 정원.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기대에 비해 관람객 동선은 조금 짧은 듯. 불과 1시간 이내로 끝나는 짧은 투어는 좀 아쉬운 듯.

6. 가 볼 수 있는 곳은?

-녹지원, 본관 앞뜰, 영빈관, 칠궁

7. 예상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president.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북촌 주변 일대, 현대미술관 서울관, 정독도서관, 서울교육박물관, 통인시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보안 검색이 굉장히 까다롭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가벼운 복장으로. 한 번은 가 볼 필요가 있는 곳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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