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갤노트8 공개·이재용 선고..삼성, '운명의 이틀'은?

기자 2017. 8. 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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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이슈& '이슈진단' - 안병도 IT 평론가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8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눈길을 확 잡아끄는 신기술은 없었지만, 최첨단 기능을 선보이면서 곧 신제품을 내놓을 LG와 애플에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내일(25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인데요.

갤노트8 공개에 이은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운명의 이틀을 맞은 삼성전자, 관련해서 자세한 이야기 안병도 IT평론가와 나눠봅니다.

Q. 공개된 갤노트8, 어떻게 보셨나. 전반적 평가는?

전체적으로 볼 때 깜짝 놀랄 만한 것은 없는 무난한 업그레이드입니다.

그렇지만 매력을 높였다는 면에서는 좋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화면을 6.3인치까지 크게 만들고 연산칩과 메모리 등도 더욱 발전시켰습니다.

여기에 방수기능까지 추가된 S펜은 이제 물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부분이 가장 주목할만 한데요.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는 한개가 광각이고 하나가 2배 광학줌을 지원합니다.

둘 다 광학식 손떨림보정장치를 탑재해 선명한 줌 사진도 촬영 가능합니다.

아웃포커싱이 가능한 다초점 사진도 만들 수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Q. 삼성전자, 지난 갤노트7 단종 이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었는데, 이번 갤노트8에서 고민한 부분이 잘 반영됐다 보시나요?

지난 갤럭시노트7는 배터리가 타버리는 결함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는 배터리 부분에서 용량을 무리해서 늘리지 않고 안정적인 부품을 쓴 듯 합니다.

갤럭시FE가 3,500밀리암페어 였는데 갤럭시노트8은 3,300밀리암페어입니다.

배터리를 공급하던 중국ATL사를 제외하고 일본 무라타 제품을 넣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느낌입니다.

Q. 삼성전자에 있어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어려운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아이폰8과 중국의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의 기세 정말 위협적이다?

이제는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는 어렵습니다.

시장 자체의 성장이 둔화된 상태에서 기능도 차별성이 적어지는 중입니다.

특히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한 보급형이나 중가형도 많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한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입니다.

선진국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독자적인 iOS 사용자경험을 내세운 아이폰과 경쟁해야 하고, 개발도상국에서는 비슷한 하드웨어 스펙에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에 쫓기는 상황입니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점유율 3퍼센트로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애플 다음인 6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중국업체 4곳이 69퍼센트를 차지한 것입니다.

더구나 4위인 애플은 9월 출시예정인 아이폰8이 나오면 폭발적으로 판매량이 늘 것으로 보입니다.

Q. 갤노트8, 명예회복과 흥행 두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심각한 결함문제가 없다면 우선 명예회복이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흥행에서도 배터리 사고 이전 갤럭시노트7의 성공적 판매량과 이것을 재생한 갤럭시노트FE의 판매량이나 기능을 보면 대화면 스마트폰에서 독보적입니다.

외국의 IT매체에서도 이제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아니라 아이폰과 삼성폰, 그리고 나머지 안드로이드폰으로 놓아야 한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삼성 제품은 하드웨어 성능과 품질, 소프트웨어 안정성에서 아이폰과 경쟁할 만한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번 갤럭시노트8이 안정성만 잘 보여준다면 판매량은 저절로 따라올 것입니다.

대화면 스마트폰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그 가운데 가장 뛰어난 갤럭시노트8을 선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Q. 앞서도 말씀해 주셨지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전반적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 않나?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둔화되었다고 해도 전자제품 가운데 현재 스마트폰 정도로 이윤이 많이 나는 시장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냉장고나 티비는 만드는 데 소모되는 자원의 양도 많고 배송도 어렵습니다. 한 대를 팔아서 얻을 수 있는 이윤도 그만큼 적은 편입니다.

또한 한번 사면 3년 이상은 기본이고 10년 정도를 쓰기도 합니다.

반면 비슷한 가격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매우 적은 양의 자원으로 만들고 쉽게 배송할 수 있습니다.

순이익도 높은 편인데다가 1년마다 교체하는 사용자가 많습니다.

3년이상 지난 스마트폰을 그대로 쓰는 사용자는 많지 않습니다.

많은 순이익을 해마다 거둘 수 있는 전자제품으로서 스마트폰처럼 매력있는 제품이 없기 때문입니다.

Q. 올 6월 아이폰 10주년을 맞으면서 애플의 다음 먹거리, 그러니까 앞으로 10년을 책임질 새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고민이 많이 나왔었는데 삼성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삼성의 다음 미래 먹거리는 무엇이 될까요?

맥 컴퓨터와 아이폰에 매출의 많은 부분을 의존하는 애플은 당장 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과 백색가전까지 제조판매하는 삼성전자는 그만큼 당장의 고민은 적습니다.

그렇지만 미래라는 측면에서는 더 심각한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 기술이 중요한데 삼성이 가장 취약한 분야가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삼성은 가상현실을 강조하고 빅스비를 내놓으며 글로벌 흐름을 따라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태블릿이나 스마트워치 등에서 별 재미를 못보는 상황에서 그나마 삼성이 기대를 걸 수 있는 부분은 삼성페이로 대표되는 핀테크 부분입니다.

사용자에게 더욱 간편한 결제와 전자지갑 등을 제공해주면서 인공지능, 빅스비과 결합한 삼성페이로 글로벌 금융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면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듯 합니다.

Q.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운명의 승부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선고가 갖는 의미는?

이번 선고가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삼성전자, 나아가서 삼성 그룹의 리더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일단 경영은 전략기획실 등이 하겠지만 기업의 사활을 거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줄 오너 경영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재용 부회장이 상당히 긴 실형을 선고받는다면 삼성전자는 원활한 경영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될 것입니다.

Q. 실제로 이 부회장의 구속이 6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그룹 차원, 특히 삼성전자 내에서 공백 느껴졌다고 보시는지요?

말씀드렸듯이 삼성전자의 일반적인 경영과 전략수립은 전략기획실에서 하고 있기에 일상적인 분야에서 공백이 느껴진 적은 없습니다.

다만 기존에 해오던 것의 연장선상에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큰 방향에서의 도전 같은 부분이 없지요.

예를 들어 삼성이 테슬라 같은 완제품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든지, 전체 제품을 묶는 하나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만드는 것 같은 시도는 이 부회장급의 인물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백이 느껴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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