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오대산 등 백두대간, 산사태로 축구장 11개 면적 산림 훼손

최원순 PD 입력 2017. 8. 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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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마철에 버금가는 집중호우가 내리는 가운데,이 같은 기상이변 현상이 설악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일대의 산사태 위험성도 높이는 걸로 밝혀졌다.

설악산과 오대산 등 강원도내 산림보호구역은 산사태로 인해 축구장 11개 면적에 달하는 산림이 훼손된 걸로 나타났는데.

2010년 이후 고산지역 중에서도 국가가 지정한 생태계 보호구역에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기후 변화적 차원에서 산사태 재해를 구체적으로 조사하게 됐고 지리산에 채석장 규모만한 넓은 면적의 산림이 훼손되면서 발표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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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대책은 특정 부처만이 아닌 관계부처가 협업체계로..

-온대 기후대에 적응해 온 산림, 아열대성 폭우에 못 버텨…고산 침엽수 쇠퇴와 산사태 상관관계도 우려
-산사태 위치·면적·생태계 회복여부·주변식생 등에 대한 체계적 조사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시급
-정부와 지자체, 산사태 위험 지역 주변에 정밀한 산악 기상망 설치해 강우 패턴 파악해야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손경식 보도제작국장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최근 장마철에 버금가는 집중호우가 내리는 가운데,이 같은 기상이변 현상이 설악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일대의 산사태 위험성도 높이는 걸로 밝혀졌다. 설악산과 오대산 등 강원도내 산림보호구역은 산사태로 인해 축구장 11개 면적에 달하는 산림이 훼손된 걸로 나타났는데. 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과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봤다.

다음은 서재철 위원과의 일문일답.

◇손경식>최근 녹색연합에서 백두대간과 국립공원 등 산림보호구역에 대한 산사태 실태 조사를 실시했는데.먼저 그 취지부터?

◆서재철>2000년 전후부터 우리나라 국립공원, 특히 백두대간 지역 고산지대에서 산사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은 지리산에서, 2006년 인제·평창 수해시에는 설악산 중심으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과거에는 산림을 무분별하게 훼손한 곳에 주로 발생했지만, 이제는 고산지역, 즉 산림이 울창하고 안정화된 곳에서도 발생하는 부분에 주목했다. 2010년 이후 고산지역 중에서도 국가가 지정한 생태계 보호구역에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기후 변화적 차원에서 산사태 재해를 구체적으로 조사하게 됐고 지리산에 채석장 규모만한 넓은 면적의 산림이 훼손되면서 발표를 하게 됐다.

◇손경식>전국적으로 산사태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

◆서재철>지리산은 약 3㏊. 대규모 스키장만한 것이 토석이 쓸려내려간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다. 설악산도 중청 대피소에서 대청봉을 올라가는 동쪽 사면에 대형 산사태가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지리산 천왕봉 북사면 산사태. 설악산 대청봉 동사면 산사태 현장. (사진=녹색연합 제공)
◇손경식>강원도 역시 산림훼손 극심하다. 축구장 11개에 달하는 면적의 산림이 훼손됐다고?

◆서재철>강원도는 설악산 대청봉 뿐만 아니라 인제 가리봉과 점봉산, 용늪으로 알려진 대암산과 오대산 두로봉까지 고산지역의 산사태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재작년부터 설악산과 오대산에서는 분비나무 등 고산 침엽수가 집단 고사하거나 죽어가고 있다. 그런 현장에 비가 내리면 산사태가 더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침염수의 쇠퇴와 산사태의 상관관계도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손경식>이렇게 산사태 발생이 증가하는 원인은 어떻게 분석하고 계시나?

◆서재철>비가 많이 오고 있고, 비가 우리나라 산림과 생태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생태계는 온대 기후대에 적응돼 왔는데 최근 15년간 아열대 기후의 집중 강우가 오기 때문에 산림이 못 버티고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손경식>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에 대한 복원 작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서재철>2010년 이전 지리산 중봉과 덕유산 향적봉의 가시권내 복원이 이뤄졌고, 강원권에서는 없었다. 그러나 복원도 중요하지만 먼저 실태를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손경식>앞으로 추가적으로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도 높은데,지금과 같은 속도로 산사태가 확산된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서재철>예상하지 못했던 기상, 강우 패턴이 발생하고 있다. 장마철이 지나고 8월 중순에 장마와 같은 큰비가 내리는 변화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강원도와 정부가 고산지에 정밀한 산악 기상망을 설치해 비가 얼마나, 어떻게 오는지 데이터를 가지고 폭우나 강우의 현황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더 이상 큰 관측망만 의지할 수 없다. 산사태 발생 주변 지역에 기상망을 설치해 강우 패턴을 적극 파악하고 산사태와 생태계 미치는 영향, 더불어 경관적 측면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사진=서재철 위원 제공)
◇손경식>정부에서 이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와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시도를 하지 않았나?

◆서재철>있긴 했다. 2006년 설악산 대형 산사태 이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조사했지만 곧 유야무야됐다. 산사태 문제는 특정 부처만의 문제가 아니다. 관계부처가 협업체계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손경식>앞으로 정부와 지자체,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서재철>현재까지 발생한 산사태 위치와 면적, 경사, 생태계 회복여부, 주변식생과 식물종류 등에 대한 조사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 기상 변화의 길목이 되는 곳에 산악 기상망을 설치하고 그 정보들을 주민과 관리당국이 공유할 수 있게 해야한다. 산불도 같은 맥락에서 크게 보면 마찬가지다. 산지가 많은 강원도는 특히 산사태와 같은 재해재난에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본다.

◇손경식>오늘 말씀 여기까지…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이었다.

[최원순 PD] cw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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