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도쿄도지사,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 '거절'

조윤영 입력 2017. 8. 24. 09:37 수정 2017. 8. 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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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유리코(小池 百合子) 도쿄도지사가 9월 1일 요코아미초(横網町) 공원에서 열리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모식에 추도문을 보내달라는 시민단체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24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고이케 도지사가 추도문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도쿄도(東京都)는 "도위령협회가 주최하는 추모행사는 관동 대지진이 발생한 9월 1일과 도쿄 대공습이 있었던 3월 10일에 열린다"며, "고이케 도지사는 지난 3월 도쿄대공습 추모식에 참석해 돌아가신 모든 분을 (한번에) 애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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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윤영 기자 = 고이케 유리코(小池 百合子) 도쿄도지사가 9월 1일 요코아미초(横網町) 공원에서 열리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모식에 추도문을 보내달라는 시민단체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24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도쿄=AP/뉴시스】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도지사가 2일 도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6.08.02

고이케 도지사가 추도문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도쿄도(東京都)는 “도위령협회가 주최하는 추모행사는 관동 대지진이 발생한 9월 1일과 도쿄 대공습이 있었던 3월 10일에 열린다”며, “고이케 도지사는 지난 3월 도쿄대공습 추모식에 참석해 돌아가신 모든 분을 (한번에) 애도했다"고 밝혔다.

민간단체가 요코아미초 공원에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모비를 세운 1973년부터 매년 추모식이 열렸다. 이전에도 더러 있었지만, 2006년부터는 시민단체로 구성된 실행위원회가 도쿄도에 추도문을 요청하면 도쿄도지사들이 해마다 빠지지 않고 보내왔다.

고이케는 도쿄도지사에 당선된 직후였던 지난 해 9월 추모식에는 추도문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 9월 추모식에는 지난 3월 도쿄 대공습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추도문을 보내는 것을 거부한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도쿄도의회에서는 도지사가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모식에 추도문을 보내는 것을 놓고 논의가 있었다. 당시 자민당 소속의 고가 토시아키(古賀俊昭)도의원은 “추모비의 6000 여명이라는 숫자는 근거가 희박하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에 도지사가 가담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추도문은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때 고이케 도지사가 “추도문은 매년 관례적으로 보냈다. 향후에는 제가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답변했는데, 이 논의가 사실상 방침을 수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뿐만 니라 도쿄도는 학살자 수에 대해서도 "6000명이 맞는지 아닌지 특정할 수 없다는 것이 도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추모식 실행위원회측은 “(고이케 도지사의 거부는)관동대지진 때 조선인이 학살된 사실을 부정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단체는 "천재지변에 의한 희생과 사람의 손으로 학살 당한 것은 성격이 다른데 한꺼번에 추도한다는 설명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항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선인 희생자 추모비가 있는 요코아미초 공원은 도쿄도가 소유하고 있으며, 추모비에는 “잘못된 책동과 유언비어로 6000여명의 조선인이 귀한 생명을 빼앗겼다”고 새겨져 있다.

yun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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