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한달]"싸고 예쁘고 편리해서 쓴다"..이용자가 꼽는 카뱅 성공 비결

입력 2017. 8. 24. 09:32 수정 2017. 8. 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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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싸고 낮은 대출금리, 예쁘고 편리한 UI까지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카카오뱅크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박의래 기자 = 카카오뱅크가 등장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열풍은 여전히 뜨겁다. 벌써 가입자가 300만명에 육박할 정도다.

기존 은행들도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했고 먼저 출범한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있지만 카카오뱅크 열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뱅크 어떤 점에 소비자는 열광할까.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인터넷 재테크 게시판 등에 올라오는 반응을 종합해 보면 '싸고 예쁘고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 싼 해외송금수수료, 낮은 대출금리, 이체·ATM·알림 수수료는 면제

서울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기러기 아빠' 강명구(51) 씨는 지난달 카카오뱅크 오픈 직후 바로 가입했다. 카카오뱅크로 갈아타면서 강씨가 부담하는 송금 수수료가 월 2만∼3만원에서 5천원으로 확 줄었다.

그동안 시중은행에서 매월 300만원을 캐나다로 송금하면서 송금액의 1% 상당 비용이 들었다.

스위프트(SWIFT)라는 오래된 국제 금융 통신망을 사용하다 보니 2개 이상 중개 은행을 거치면서 각종 수수료가 발생한 것이다.

강 씨는 "지금까지 은행 수수료만 모아도 캐나다 왕복 항공권값은 나올 것"이라며 "기존 은행들도 수수료를 낮출 수 있었는데 안했다고 생각하니 분통이 터진다"라고 말한다.

이렇듯 카카오뱅크 큰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해외송금 수수료는 기존 은행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고 대출금리도 낮다.

신용대출인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 대출의 금리는 최저 2.86%로, 시중은행보다 낮다.

한도도 최대 1억5천만원으로 다른 은행들의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 보다 많다.

문턱도 낮아서 신용등급 8등급 저신용자도 소액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다가 이체·출금 수수료는 물론 각종 알림 서비스도 모두 무료다.

가격경쟁력 배경은 인터넷은행 강점인 저비용이다. 인건비나 점포 운영비가 기존 은행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해외송금 화면. 예상 송금 비용과 적용 환율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앱 캡처=연합뉴스]

◇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활용…딱딱한 은행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중적 인기가 있는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적극 활용한 것도 '신의 한 수'다.

카카오톡에서 인기를 끈 이모티콘 캐릭터로 딱딱한 은행 이미지에서 벗어나며 모바일 기반 인터넷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씌운 전략이 통한 것이다.

직장인 박성은(32)씨는 카카오뱅크 가입 주 이유로 체크카드 디자인을 들었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좋아해서 상품을 즐겨 구입하는데 캐릭터 체크카드가 나온다고 해서 곧장 가입했다.

박 씨는 "카카오뱅크는 친근하고 세련된 이미지다"라며 "체크카드 신청자에게 나눠 준 캐릭터 스티커를 받으려고 가입했다는 지인도 많다"고 말했다.

인터넷에는 체크카드 발급자에게 나눠준 스티커에 관한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체크카드 인기가 워낙 많아서 카카오뱅크 출범 초기에 신청한 사람들도 아직 받지 못했다.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 신청화면 [카카오뱅크 앱 캡처=연합뉴스]

◇ 몇 번 안 눌러도 송금된다…편리한 사용자 환경

서울에서 사업하는 김형중(35) 씨는 카카오뱅크를 쓰는 이유로 '편리함'을 꼽았다.

계좌 개설 때부터 사용자 중심 서비스가 돋보인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

다른 은행에서 모바일로 계좌를 개설하려면 본인 인증 목적으로 기존 계좌에서 새 계좌로 1원을 보내는 절차가 있다.

이 작업을 하려면 새 계좌번호를 기억한 뒤 기존 은행 계좌를 열고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까지 꺼내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직접 가입자 명의 계좌로 1원과 함께 송금메모에 인증번호를 보내는 방식으로 단순화했다.

기존 은행에서 송금하려면 공인인증서와 OTP가 필요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지문인증, 송금 버튼 누르기 만으로 할 수 있다. 계좌번호를 찍지 않고 카카오톡 주소로 보낼 수도 있다.

24시간 100% 모바일로 일 처리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일반적으로는 금요일 저녁에 일이 생기면 월요일 오전까지 답답하게 기다려야 하지만 카카오뱅크에서는 즉시 해결할 수 있다.

김 씨는 "기존 은행 모바일 앱은 메뉴가 많아 복잡하고 눌러야 할 것도 많은데 카카오뱅크는 군더더기가 없고 간단하게 송금이 된다"며 "기존 은행이 공급자 중심이라면 카카오뱅크는 소비자 중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전부터 모바일 앱 사용자 환경(UI) 개선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지난달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힘을 준 부분이 디테일"이라며 "앱을 잘 만들고 체크카드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는 등 작은 차이를 요소요소에 심어놔서 (고객들이) 다른 은행들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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