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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서정주, 한국의 보들레르인가 친일 부역자인가

송고시간2017-08-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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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들레르인가, 친일 부역자인가

미당 서정주를 보는 두 개의 시선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고 또 읊어보았을 시, '국화 옆에서'의 첫 구절입니다.

'국화 옆에서', '자화상'등의 작가, 미당 서정주(1915∼2000)의 글들을 모은 책 20권이 최근 완간되었습니다. 미당 탄생 100주년이던 2015년부터 발간되기 시작한 전집이 완성된건데요.

"미당 문학은 비언어를 포함해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와 역사가 아닌 예술의 관점에서 얼마나 훌륭한지 봐 주시기 바랍니다" - 이남호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

'한국의 보들레르'로 불리는 서정주. 그의 작품들은 관능미와 서정미를 고루 갖춰 뛰어난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그런데 그의 문학적 업적만큼이나 자주 거론되는 것이 친일 행적입니다.

'마쓰이 히데오!/그대는 우리의 오장 우리의 자랑/그대는 조선 경기도 개성 사람(...)그대는 우리의 가미카제 특별공격대원'- 서정주 作,오장 마쓰이 송가 中

서정주가 가미카제 특공대에 투입된 조선인 청년을 미화한 '마쓰이 오장 송가' 등 친일 시를 썼고,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축시를 써 바치는 등 독재정권을 찬양했다는 사실은 늘 논쟁거리입니다.

지난 7월 한 시인은 서정주를 기리는 '미당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것을 공개적으로 거부했습니다.

"친일 부역과(...) 군부정권에 부역했던 이를 도리어 기리는 상 자체가 부적절하고 그 말미에라도 내 이름을 넣을 수는 없다" - 송경동 시인

친일 문인들의 이름을 내건 문학상이나 기념사업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왔습니다. 미당문학상은 일부 문인단체에서 아예 '폐지하라'고까지 주장하는 문학상이기도 합니다.

반면 친일 행적은 극히 일부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미당 전집의 편집을 맡은 이남호 교수는 "미당이 쓴 1천여편의 시 중 친일시는 4편에 불과하다"며 "요절했다면 최고의 민중시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인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의 뛰어난 작품들과, 권력에 굴복했던 역사가 함께 남았습니다. 과연 예술가의 작품과 인생을 별개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인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지원 작가·정예은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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