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검찰총장, 독재자 비리 폭로했다

임주리 2017. 8. 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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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사 오르테가 베네수엘라 전 검찰총장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부패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섰다.

오르테가 전 총장은 23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검찰총장회의에 참석해 마두로 대통령이 브라질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관련한 부패로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고 폭로했다.

루이사 오르테가 [AFP=연합뉴스]
오르테가는 “마두로가 부패 행위에 연루된 증거가 많다”며 “미국과 브라질, 콜롬비아, 스페인 정부에 마두로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저지른 부패 관련 증거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폭로에 먼저 입장을 밝힌 것은 오데브레시 측이다. 오데브레시는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연관된 ‘브라질 대형 부패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기업으로, 브라질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공공건설 수주 등을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오데브레시 측은 성명을 내고 “브라질은 물론 우리가 활동해 온 다른 국가의 사법 당국에도 협조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재발 방지 노력도 약속했다”고 밝혔다.

오르테가 전 검찰총장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부터 신임을 받던 인물로 마두로 정권에서도 승승장구했었다. 그러나 점점 독재적 행보를 보이는 마두로에 반기를 들고 공개적으로 정부를 비판해왔다. 올 초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서도 야권과 시위대 측을 변호하는 발언을 해 마두로의 눈 밖에 났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측근에서 정적이 된 그는 최근 제헌의회에 의해 해임됐다. 마두로가 강행한 선거로 구성된 제헌의회의 첫 조치였다. 오르테가는 현재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국회의원인 남편 헤르만 페레르와 함께 콜롬비아로 피신한 상태다.

그는 이날 마두로의 부패 혐의를 고발하면서 “베네수엘라에서는 법치가 죽었으며 사람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나 또한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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