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0.1g으로 충분한 짠맛' 日, 저염식 섭취 환자 위한 '소금 칩' 개발

박광수 입력 2017. 8. 24. 08:16 수정 2017. 8. 2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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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이오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소금 칩' [사진 게이오대학 연구팀]
최소한의 소금으로 충분한 짠맛을 느낄 수 있는 '소금 칩'(Salt Chip)이 일본에서 개발돼 시판을 앞두고 있다.

24일 일본 게이오(慶應) 대학 연구팀은 건강상의 이유로 저염식을 섭취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0.1g 미만의 소금으로도 짠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소금 칩을 내달부터 일반인은 물론 병원과 기업 구내식당 등을 상대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대학 미키노리히사(三木則尚) 교수 연구팀은 투석환자나 지병으로 저염식을 섭취해야 하는 환자가 일본에 2만여명, 식사제한을 해야 하는 환자는 300여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지난 2012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소금 칩은 아래쪽 앞니 뒤에 붙여 사용한다. [사진 아사히신문 인터넷판 캡쳐]
소금 칩의 원리는 간단하다. 입안의 혀 중 맛을 느끼는 봉오리인 '미뢰'(味蕾)를 자극해 짠맛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적은 양의 식용 소금을 칩으로 만들어 식사할 때 아래쪽 앞니 뒤에 붙여 서서히 녹게함으로써 혀 표면의 침이 식염 농도를 충분히 느끼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이 개발한 소금 칩은 젤라틴과 소금이 주성분이다. 칩에 포함되는 소금의 양은 0.1g 미만이다. 칩의 크기는 가로세로 1cm 크기의 정사각형이다.

이 칩을 사용할 경우 일반적으로 1.5g가량이 들어가는 야채 볶음에 소금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도 짠맛을 충분히 느끼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15g 미만, 일본 고혈압학회는 6g 정도의 소금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인은 하루 10g가량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보다 많은 하루 12g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매 끼니 염분 섭취량을 1g씩 줄이면 순환기 질환 사망자가 줄어 매년 20조원에 달하는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9월부터 판매되는 소금 칩 한개의 가격은 수십 엔으로 알려졌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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