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도시 인천] 인구 300만명 '3대도시' 인천..부산 맹추격

지홍구 2017. 8. 24.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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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면적·지역총생산 증가율 특·광역시 1위
수출 증가율 전국 최고..부채도시 오명도 벗어
한국 국제도시의 상징이 된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
"인구 300만명 돌파는 완성 아닌 시작이죠."

지난해 서울·부산에 이어 인구 300만명을 돌파한 인천시의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국내 3대 도시'로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서울·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인구 300만명을 돌파한 도시가 됐다. 1979년 100만명 돌파, 1992년 200만명을 돌파한 지 24년 만이다. 100만명 돌파 2년 뒤인 1981년 경기도에서 인천직할시로 독립하며 독자 도시로 데뷔했으니 35년 만에 명실상부한 '국내 3대 도시'로 거듭난 셈이다. 인구 300만명 도시 탄생은 1980년 부산에 이어 36년 만이다.

인천의 인구학적 성장은 다른 도시와 비교할 때 더욱 의미가 있다. 인천이 인구 100만명을 넘기던 1979년, 부산 인구는 인천의 3배가 넘었고, 대구 역시 인천보다 1.5배 많은 인구를 자랑했다.

하지만 저출산·고령 시대에 이들 도시를 포함한 주요 도시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인천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1960∼1970년대 부평·주안공단, 1980년대 남동공단,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 교역 증가,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등에 힘입어 꾸준히 증가하다 최근에는 송도·영종·청라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로 인구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인천의 인구는 세계 도시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통계청(2015)에 따르면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인구 300만명이 넘는 도시는 68개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인구 증감 추세를 고려할 때 인천이 한국의 마지막 300만명 도시로 남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더욱 긍정적인 신호는 덩치만 커진 것이 아니라 지역 내 경제생태계도 튼실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경제동향(6월)에 따르면 보통 6~7개월 후의 경기를 예측하는 '인천 선행종합지수'가 지난해 7월부터 가장 최근 전망된 4월까지 매월 120을 넘게 유지하고 있다. 인천 선행종합지수는 2010년(100)을 기준으로 하며 이보다 수치가 올라가면 경기 상승, 내려가면 하강을 의미한다.

지역내총생산 증가율만 봐도 인천의 저력이 나온다. 인천시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특·광역시 가운데 최고일 정도로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

인천의 2015년 GRDP는 76조2060억원으로 2014년 대비 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5%), 부산(6.4%), 대구(5.1%), 광주(3.2%), 대전(3.6%), 울산(4.3%)보다 증가율이 높다. 실질성장률도 2014년 3.6%, 2015년 3.5%를 기록하며 특·광역시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인천공항, 인천항을 배후에 둔 인천경제자유구역 선전으로 사실상 독차지하고 있다. 2014년 18억8800만달러였던 FDI 신고액은 2016년 23억3700만달러로 4억4900만달러가 늘어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은 FDI를 유치했다. 대구·광주·대전·울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출도 지난해 348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전국에서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은 인천이 유일하다.

주거 환경도 대폭 개선됐다. 각종 개발 사업과 인구 유입으로 지가 총액은 2014년 243조원에서 올해 287조원으로 늘어나 광역시 가운데 1위였다. 1인당 공원면적은 2014년 7.6㎡에서 10.97㎡로 44.2% 늘어나 쾌적해졌다.

특히 교통 분야 인프라스트럭처가 증가하면서 지역 간 소통과 이동이 편리해졌다. 지난해 7월 인천지하철 2호선이 개통됐고, 경인고속도로가 48년 만에 일반도로로 전환돼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1973년 폐선된 수인선은 43년 만에 인천 전 구간을 개통했다.

일각에서는 인구 증가와 시민 안전의 연관관계를 언급하기도 하지만 기우에 불과하다. 인천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1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도시·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가 실시한 '2016년 세계 범죄 및 안전도 조사'에서 인천은 118개 나라, 342개 도시 중 안전지수 90.89, 범죄지수 9.11을 얻어 가장 안전한 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한때 인천 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부채도시' 오명도 2년 반 만에 사라졌다. 2014년 13조1685억원에 달하던 부채(시 본청 4조7657억원, 공사·공단 8조4028억원)는 6월 말까지 10조4046억원(시본청 3조2751억원, 공사공단 7조1295억원)으로 2조7639억원이 줄었다. 이로써 2014년 37.5%, 2015년 1분기 39.9%까지 치솟던 인천시 채무비율은 24.1%까지 낮아지고 올해 말에는 22.4%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빚이 줄면서 사회복지, 환경보호 등 시민행복예산도 9289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사회복지예산은 2014년 대비 4.9% 증가해 특·광역시 가운데 증가율 1위를 나타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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