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노트8 공개.."새 기술 없다" 아쉬움 달랜 'S펜의 진화'

2017. 8. 2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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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새로워진 건 없다
"펜 가진, 무거운 갤S8
화면 키운 갤노트7" 평 많아
삼성도 주요 기능 소개하면서
"갤S8과 같다고 보면 돼"

쓰임새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S펜 인식 속도 빨라져
연필로 종이에 쓰듯 자연
듀얼카메라 손떨림 방지 눈길
배터리 갤S8보다 작게 줄여

[한겨레]

삼성 갤럭시노트8 딥씨 블루.

지난해 8월19일 출시됐다가 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후속작인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작의 불명예를 씻고, 다음달 잇따라 발표되는 애플 ‘아이폰8’, 엘지(LG)전자 ‘V30’과 어떤 경쟁을 벌일지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는 24일 0시(한국시각) 미국 뉴욕시 파크 애비뉴 아머리로 전세계 언론인과 협력업체 대표 1500여명을 초청해 갤럭시노트8을 공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노트8을 소개하며 “진화한 에스(S)펜과 듀얼카메라를 가진 갤럭시노트8이 스마트폰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들이 이뤄지게 할 것”이라며 “갤럭시노트 사용자들의 끝없는 충성 덕분”이라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4일 0시(한국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파크 애비뉴 아머리에서 ‘갤럭시노트8’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9월15일 우리나라와 미국을 포함한 40여개국에서 동시에 출시한다. 출시에 앞서 나라별로 예약판매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9월15일로 예정된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이 예약판매에 미칠 영향을 해소할 방안을 찾지 못해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출고가도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는 기본형(램 6GB·저장공간 64GB) 출고가를 100만원 안팎으로 점치고 있다.

갤럭시노트8은 성능·기능·디자인 등 크게 새로워진 것은 눈에 띄지 않고, 기존 기능을 개선했다. 전작이나 갤럭시S8과 비교하면, 화면이 커지고 듀얼카메라가 장착된 것을 빼고는 큰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가장 화면이 큰 갤럭시S8+보다 0.1형(인치)이 큰 6.3형이다. 화면이 커지면서 무거워졌다. 이에 ‘큰 화면과 펜을 가진 무거운 갤럭시S8’ 혹은 ‘배터리 용량은 줄고 화면을 키운 갤럭시노트7’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주요 기능과 성능을 소개할 때도 “갤럭시S8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자주 말했다.

과거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마다 방수·방진, 에지 디스플레이, 홍채 인식, 말로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하는 ‘빅스비’ 등 새 기술이나 기능을 더해 주목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하드웨어적으로는 ‘와!’ 할 만한 변화나 혁신은 없다. 하드웨어 혁신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미드나이트 블랙.

대신 ‘큰 화면과 펜을 가진 스마트폰’으로서의 쓰임새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에스펜’의 활용성은 감탄사를 불러왔다. 섬세해지고 인식속도가 빨라져 화면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연필로 종이에 쓰거나 그릴 때처럼 자연스럽다. 키보드 대신 에스펜으로 손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사진 위에 글자를 써 넣어 메신저로 보낼 수도 있다. 꺼진 화면을 통한 메모 분량을 100쪽까지로 늘리고, 콘텐츠 속 외국어를 선택하면 번역해 보여주는 기능을 단어에서 문장까지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

*표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 활용성도 좋아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서는 처음으로 후면에 듀얼카메라를 장착하면서 손떨림 방지(OIS) 기능을 더해, 피사체를 당겨 찍을 때(줌 상태)도 손떨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줌 상태로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줌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의 사진을 찍어 숨겨주는 기능(오토 포커스)도 있다.

관심을 모았던 배터리 용량은 3300㎃h로 줄였다. 전작이나 갤럭시S8+(각각 3500㎃h)보다도 적다. 배터리 용량을 극대화했다가 단종까지 부른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 초 배터리 안전성 검사 절차를 강화한데다 배터리 크기 대비 용량 수준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춘 만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메이플 골드.

관심은 올가을 전례 없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폰 대전’에서 갤럭시노트8이 다음달 출시될 ‘아이폰8’의 대항마가 될 것인지로 모아진다. 올해로 아이폰이 출시된 지 10주년이 된다. 아이폰8이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 스마트폰’인 셈이다. 애플은 아이폰8을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선두로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이상 발화로 낭패를 봤다. 한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애플한테 내주기도 했다. 이후 갤럭시S8로 실추된 이미지를 상당 부분 회복했다. 1위도 되찾았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자료를 보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삼성전자가 22%를 차지하며 애플(11.2%), 화웨이(10.5%) 등을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아직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단종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하기 힘들다. 갤럭시노트8이 주목받는 이유다.

뉴욕/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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