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날만 16일..장마보다 더 긴 '8월 장마' 까닭은?

안영인 기자 2017. 8. 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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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도 지난해보다 18배..원인은 '블로킹 고기압'

<앵커>

이달 들어 서울에 비가 내린 날입니다. 모두 16일로, 지난해보다 2배나 많습니다. 13일부터는 9일 연속 비가 내려서, 장마 때보다 오히려 더 오래 비가 이어졌습니다. 이달 강수량도 지난해보다 무려 18배나 많습니다. 내일까지 최고 200mm가 넘는 큰비가 또 예보됐는데요, 올 8월에 비가 자주, 많이 내리는 이유는 뭘까요?

안영인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오늘(23일)은 더위가 가신다는 절기 '처서'.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은 비 피하기 바쁩니다.

8월 들어 서울에 비가 온 날은 오늘까지 16일째.

[백시봉/서울 영등포구 : 비도 좀 덜 왔으면 좋겠고 우산 좀 안 가지고 다녔으면 좋겠고 그래요.]

8월에 비가 자주 내리는 것은 한반도 북쪽에서 찬 공기가 일찍 내려와 중부지방에 수증기 통로가 만들어졌는데 예년과 달리 한반도 동쪽에 '블로킹 고기압'까지 생겨 저기압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계는 올봄 유라시아 지역의 눈이 일찍 녹은 데서 이런 이례적 '블로킹 고기압'의 원인을 찾습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과학과 교수 : 유라시아 지역의 눈이 늦은 봄에 빨리 녹아 지면이 대기에 주는 영향이 달라지고 이것이 동아시아지역 흐름을 바꿔서 블로킹 고기압이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내일까지는 중국 남부에 상륙한 태풍 '하토'가 남긴 수증기까지 들어오면서 수도권과 영서지방에는 최고 200mm 이상, 충청도에도 최고 100mm가량의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모레부터는 그동안 기압계 흐름을 막고 있던 '블로킹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비도 점차 뜸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오세관)  

안영인 기자young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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