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문 "짝퉁 논란 덕종어보, 금 6% 완전히 다른 재질 모조품"

2017. 8. 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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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문 "짝퉁 논란 덕종어보, 금 6% 완전히 다른 재질 모조품"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8월 23일 (수요일)
■ 대담 :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지난 2015년 문화재청은 조선왕실 보물인 덕종어보를 미국으로부터 환수 받았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었는데요. 환수 받은 이 덕종어보가 친일파가 만든 이른바 ‘짝퉁’ 어보였다는 사실이 이제야 밝혀졌다고 합니다. 문화재청은 이 짝퉁 어보를 지금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까지 하고 있다는데요.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 연결해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이하 혜문)> 네, 반갑습니다.

◇ 곽수종> 예전에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오늘은 덕종어보인데요. 어떤 문화재입니까?

◆ 혜문> 덕종어보는 일단 덕종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 같은데요. 덕종은 세조의 아들이자 성종의 아버지인 의경세자를 말하는데요. 덕종은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사망했기 때문에 후에 아들인 성종이 덕종이라는 왕으로 추존하면서 만든 어보입니다. 종묘에 보관되어 있다가 1924년도 도난당했던 거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문화재청이 특별히 문정왕후어보 특별전에 공개했는데요. 이것이 1471년에 만들어졌다고 발표한 것과 다르게 24년도, 일제강점기 만들어진 것이 확인되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어처구니가 없네요. 덕종어보를 어떻게 분실하게 됐습니까?

◆ 혜문> 지금 일제강점기 보도에 의하면 1924년 종묘 4월 10일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도난 사건인데 도둑들이 종묘에서 덕종과 예종의 어보를 분실했다고 하고요. 당시에 크게 화제가 되어 빨리 도둑을 잡고 이 어보를 찾아야 한다고 여론이 있었는데요. 그때 불행하게도 진품을 찾지 못하고 재제작해서 봉안된 거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 곽수종> 혜문 대표께서 전시회에서 철회해달라고 진정서 제출하셨습니까?

◆ 혜문> 지난 8월 21일에 제출했는데요. 덕종어보는 모조품 논란에 있는데, 대통령께서 직접 한미 정상회담에서 성과로 가져온 문정왕후와 현종어보 특별전에 굳이 이것이 출품되어 직접 가지고 온 특별전의 의미, 시민운동의 승리로 온 국민의 열망을 담아서 반환된 문화재와 동급으로 취급되는 건 문제가 있다. 특별전의 중요한 의미를 퇴색시키지 말고 모조품 논란이 있는 덕종어보는 일제강점기 제작됐기 때문에 이번 특별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취지로 철거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 곽수종> 모조품이라는 건 언제 알게 됐습니까?

◆ 혜문> 저도 2015년 당시 문화재청이 1471년 제작된 진품이라고 했기 때문에 계속 진품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이번 문정왕후어보 특별전을 준비하는 자료를 보는 과정에서 최근에 이것이 모조품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문정왕후어보 특별전 자료에 작은 글씨로 1924년 조선미술품제작소의 재연품이라고 명기했기 때문에 모조품이라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됐습니다.

◇ 곽수종> 문화재청이 작은 글씨로 1924년에 조선미술품제작소에서 제작된 작품이라고 작게 글씨를 썼다고요?

◆ 혜문> 그렇습니다.

◇ 곽수종> 그전까지는 진품이라고 했던 것 아닙니까.

◆ 혜문> 그렇죠. 2015년 진품을 받아왔다고 발표했고요. 한미 간 우호적인, 가장 모범적인 선례를 마련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사례이기도 했습니다.

◇ 곽수종> 그러면 이게 언제 가짜인지 문화재청은 알았다는 겁니까?

◆ 혜문> 문화재청의 해명 자료에 의하면 여러 곳에 문제제기가 있어서 작년 8월이 되어서야 이에 대한 진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성분분석에 착수했고, 그 결과 이것이 최종적으로 모조품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은 금년도 1월이었다고 합니다. 1월에 잘못된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8월까지 약 8개월간 이 사실을 문화재청이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은폐해왔던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그러면 진품은 어디에 있는 겁니까?

◆ 혜문> 진품은 1924년 분실되고 다시 찾지 못했죠. 어딘가에 있겠죠.

◇ 곽수종> 덕종어보가 말씀하신 대로 짝퉁이라는 것을 알았고. 어보에 대한 많은 국민들이 혜문 대표께서도 찾아왔다고 하는 문정왕후어보도 진품인가? 짝퉁 아닌가, 이런 의문이 많이 생기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 혜문> 그렇습니다.

◇ 곽수종> 문정왕후어보도 재제작된 것 맞습니까?

◆ 혜문> 문정왕후어보는 당시 화재 사건으로 문정왕후어보가 명종 당시 화재 사건으로 파손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뒤에 당대의 파손된 부분을 다시 재제작됐다고 하는데요. 문정왕후 어보의 재제작이 있다손 치더라도 문정왕후 생전에, 당대에 재제작한 것이기 때문에 큰 논란에 사로잡히고 있는 건 아니고요. 무엇보다도 이 사건을 볼 때 문정왕후어보와 덕종어보의 과학적 성분분석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문정왕후어보는 금이 80% 이상 들어갔던 진품이 과학적 성분분석 결과 명확하고요. 덕종어보는 금이 6%, 구리가 70% 이상으로 완전히 다른 재질로 만든 모조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곽수종> 이완용의 후손이 제작했다는 거로 읽었는데요, 제가 제대로 읽었습니까?

◆ 혜문> 네, 맞습니다. 당시 조선미술품제작소를 통해서 덕종어보의 제작을 총괄하고 봉안까지 했던 사람은 이항구, 이완용의 차남입니다. 당시 이왕직의 예식과장이라는 고위직에 있었고요. 이 사건 이후에도 이왕직 내부에서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했던 사람이고 나중에 이왕직 장관까지 지냈던 대표적인 친일파입니다.

◇ 곽수종> 이것도 혜문 대표님 덕분인데요. 무심코 넘어갔을 기사인데, 관심을 두고 보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우리 문화재에 대한 홍보와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앞서 조선미술품제작소, 이완용의 차남이 운영했다고 하셨고요?

◆ 혜문> 조선미술품제작소는 이완용의 차남이 아니고 이완용의 차남 이왕직을 실질적으로 관할했고, 조선미술품제작소는 이왕직 미술품 제작소였는데 1920년대가 되면 이왕직을 떠나 일본인이 운영하는 주식회사, 상업적 회사로 바뀌게 되는데요. 당시 김갑순이라는 친일파가 출자할 정도로 친일 기업이었고요. 조선상공업자들이 친일 기업이라고 해서 대규모 파업을 일으키기도 할 만큼 친일적 성격이 강했던 공예제작소로 알고 있습니다.

◇ 곽수종> 이항구라는 사람은 누굽니까?

◆ 혜문> 이항구요? 이완용의 둘째 아들입니다. 이왕직 내부에 고위직을 역임했고요. 그 뒤에도 여러 가지 이완용의 위세를 믿고 이왕직 내부에서 여러 가지 파동을 일으켜서 문제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곽수종> 혜문 대표께서 이것을 치워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입장을 안 굽히고 문화재청이 계속 전시하고 있죠?

◆ 혜문> 그렇습니다. 현재로는 국립고궁박물관은 전시를 철회할 예정이 없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이번 특별전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이번 특별전은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의 반환을 축하하는 대국민적인 특별전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퇴색시키는 덕종어보의 전시가 계속 강행되는 이유는 잘 납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저희들이 어제도 방송에서 관피아 이야기를 했는데요. 문화재청의 여러 행동을 보면, 과연 우리가 문화재청이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하고 보호하고 있는가. 이 문제를 역사의 관점에서 심각하게 문제를 보고 있는가. 그런 면에서 문화재청이 개혁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하면 어떤 부분일까요?

◆ 혜문> 제가 볼 때 문화재 관리에 있어서 치명적인 실수를 거듭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일부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지난 10년 정도 문화재청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면 자신의 공로를 지나치게 과장하고, 다른 시민단체나 다른 정부부처가 했던 공로를 좀 깎아내리고, 자신의 공로만 너무 드러내다 보니까 모조품으로 된 덕종어보를 전시하면서 자신의 공로라고 얘기하는 부분은 좀 개선해야 할 것 같고, 또 지난 10년 동안 문화재청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서 솔직하게 겸허히 수용하고 그러한 부분을 과감하게 개혁해나가는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 곽수종> 문화재청의 개혁을 기대하면서 혜문스님의 활약도 기대하겠습니다. 생각하고 계시는 계획이 있으십니까?

◆ 혜문> 해외 문화재 반환문제뿐만 아니라 국내에 있는 여러 잘못들도 바로잡으려고 하는데요. 지금 현충사 이순신 사당 앞에 놓인 금송이라는 일본 특산종 나무가 있는데요. 이순신 장군 항일 운동의 표상이자 임진왜란 때 승전한, 모두가 존경하는 장군인데 그 앞에 일본 특산종 나무를 심어놔서 현충사,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흐리게 하는 부분은 문제 있다고 생각하고 현충사 밖으로 이전하는 것을 문화재청에 계속 건의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혜문> 네, 고맙습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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