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의 1조5천억짜리 변신

이재철,강영운 2017. 8. 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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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LPG·패션사업 부문 잇따라 팔아 '실탄' 마련..자율차·IoT·AI 중심 사업개편
카라이프 조직도 명동사옥 이전, 정비·편의시설 토털서비스 제공
SK네트웍스가 1조5000억원의 실탄을 투입해 사업구조를 공유경제와 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중심으로 확 바꾼다. 최근 패션과 LPG 충전소, 주유가맹 사업부문을 연달아 매각하면서 확보한 유동성을 '드라이빙 라이프'와 '홈케어' 사업에 투입한다는 것이다. 또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카라이프' 사업부도 삼성동에서 명동 사옥으로 이동 배치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이 같은 방향으로 관련 기업 사업제휴와 인수·합병 내용을 담은 신산업 구조재편 전략을 올 하반기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이 중에서도 집중적인 투자와 인수·합병 전략이 적용되는 사업은 '카라이프' 부문으로 알려졌다. 전기차·자율주행차·렌터카·카셰어링·카풀 등 공유경제 시장을 전방위로 흡수할 수 있는 정비·충전·편의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것. 이를 위해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직영주유소 등 용지와 건물을 전기차·자율주행차·공유경제 차량의 주차와 주유·대여·충전·정비는 물론 식당과 편의시설까지 결합한 토털서비스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를 위해 오는 10월께 서울 삼성동 사옥에 있는 카라이프 부문을 본사인 서울 명동 사옥으로 이전할 것"이라며 "상사 부문과 정보통신 부문이 자리 잡은 명동사옥으로 카라이프 사업부를 붙여 시너지를 극대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업부 간 협력을 통해 기존의 '스피드메이트'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정비관리에 특화한 최고의 브랜드로 키우고 신사업의 모든 서비스를 연동시켜 파격적인 할인과 적립, 결제가 가능한 '초강력 멤버십'을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회사가 보유한 'SK렌터카'(7만5000대)를 필두로 카셰어링 업계 1위인 '쏘카'(7000대), 실시간 매칭 카풀 앱 '풀러스'(누적 이용인원 200만명) 등 외부와 과감한 업무제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정비업체인 스피드메이트는 차량 공유경제 시장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랐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필요하면 테슬라 등 연관 기업과 공유경제를 주도하는 혁신적 앱과 과감한 제휴를 모색할 수 있다"며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기존 업계가 전혀 생각지 못한, 깜짝 놀랄 만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SK네트웍스가 한국 최초로 주유소와 커피전문점, 레스토랑을 결합한 복합 서비스 공간을 탄생시킨 것도 어떤 기업과도 협력을 하는 '개방성'에서 출발한다"고 덧붙였다.

동양매직(현 SK매직) 인수 후 새롭게 키워나가고 있는 홈렌탈 사업 역시 '토털케어'를 키워드로 하는 신사업 모델로 탈바꿈한다. 기존 하드웨어 인프라인 방문판매 인력에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홈'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싱글라이프'에 특화한 AI 기반 제품들을 선보여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렌탈 시장의 판을 끌고 가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1956년 선경직물을 전신으로 SK네트웍스는 종합무역과 에너지, 텔레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늘 끊임없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해왔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매출을 구성하는 양대 축은 SK텔레콤으로부터 휴대폰 물량을 받아 대리점에 납품하는 사업과 SK에너지로부터 휘발유·경유 등을 매입해 전국 가맹주유소 2200여 곳에 파는 도매업이다. SK네트웍스는 이 중 가맹점 유류 도매사업을 3015억원에 SK에너지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또 신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지난 3월 LPG 사업도 3100억원에 매각했다. 2월에는 패션사업부문을 3300억원에 현대백화점그룹에 팔았다. 기존 유동성과 최근 3차례의 매각으로 확보한 실탄을 합치면 1조5000억원 안팎에 이른다.

[이재철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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