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류현진과 한솥밥 먹을까

김효경 2017. 8. 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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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오타니 쇼헤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과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파이터스)가 같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LA 다저스가 오타니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LA 다저스는 지난 18~20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과 세이부의 3연전에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을 포함한 8명을 파견했다. 1988년 다저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명투수 오렐 허샤이저도 동행했다. 현재 ESPN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허샤이저는 박찬호와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다. 텍사스 시절엔 투수코치를 맡기도 했다. 다저스 관계자들은 오타니의 투구는 보지 못했지만 타격 훈련과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오타니는 발목과 허벅지 부상 여파로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했다. 훈련을 100% 소화하지 못해 정규시즌에서도 40경기 밖에 못 나갔다. 투수로는 1경기 등판해 1과3분의1이닝만 던졌다. 그러나 타자로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타율 0.357, 5홈런·17타점을 올려 지난해 퍼시픽리그 MVP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 수뇌부가 방문한 3연전에서도 2루타 3개 포함 타율 0.700(10타수 7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고등학교 1학년일 때부터 오타니를 지켜봤다. 프로 진출을 앞둔 3학년 때는 하나마키히가시고등학교 사사키 히로시 감독과 직접 면담을 하기도 했다. 당시 오타니는 MLB행을 희망했다. 그러나 드래프트에서 오타니 지명권을 얻은 니혼햄이 투타 겸업을 제시하면서 일본 잔류를 결정했다.

오타니에게 관심을 갖는 빅리그 구단은 다저스 뿐만이 아니다. 이날 열린 3연전엔 텍사스 레인저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휴스턴 애스트로스 관계자도 방문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지난 2월 애리조나주에 있는 훈련장을 니혼햄 구단에 무료로 제공했다. 좀 더 가까이 오타니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프로 5년차인 오타니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으려면 4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그러나 구단이 동의한다면 포스팅(입찰)을 통해 미국에 갈 수 있다. 다루빗슈 유(30)도 2012년 5170만 달러(약 585억원)의 포스팅 금액으로 텍사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니혼햄은 다루빗슈 때처럼 고액의 이적료는 받을 수 없다. MLB 사무국이 상한선(2000만 달러)을 정했기 때문이다.

복수의 구단이 최고액을 써낼 경우 선택권은 오타니에게 넘어간다. 다저스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강팀인데다 부자구단이라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내셔널리그 팀이라 투수에 전념하더라도 타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오타니의 다저스행이 류현진에겐 썩 달가운 일은 아니다. 내년에도 치열한 선발 경쟁을 펼쳐야하기 때문이다. 올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다루빗슈마저 잔류한다면 마에다 겐타까지 3명의 일본인 투수와 로테이션 진입을 다퉈야 한다. 2013년 다저스와 6년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내년 시즌 뒤 FA로 풀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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