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중국서 스마트폰 판매 11.1%↓.."업체별 빈익빈부익부"
교체 주기 확대·프리미엄폰 수요 증가로 영세업체 위기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올해 2분기 주요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중국 시장의 침체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IT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152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지역 6곳(기타 포함) 가운데 판매량이 감소한 곳은 중국과 남미뿐이었다. 남미 지역의 판매량은 3천287만대로 작년 2분기보다 0.6% 줄었다.
중국은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안술 굽타 책임연구원은 "대형 제조사들이 중화권 지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입지를 강화하는 반면 영세업체들은 기반을 잃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흥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1.7% 급증했다.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3억6천623만대였다. 신흥시장 내 4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성장세를 이끈 요인으로 꼽혔다.
굽타 연구원은 "신흥시장에서 넉넉한 저장공간에 한층 효율적인 프로세서, 성능이 강화된 카메라를 갖춘 4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150∼200달러 정도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한 8천254만대를 팔아 22.5%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2위 애플은 4천431만대로 점유율 12.1%를 기록했다.
중국의 오포와 비보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화웨이에 이어 4위와 5위에 올랐다.
오포의 판매량은 261만대로 작년 동기보다 44.1% 증가했고, 비보는 243만대로 70.8% 급증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가 87.7%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고, iOS는 12.1%를 차지했다.
[표]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자료: 가트너]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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