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네트워크] 스페인 현지 칼럼 "네이마르 말? 전부 믿지 말라"

조정길 입력 2017. 8. 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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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글: 벤 헤이워드 기자 / 번역: 조정길 기자 = 네이마르가 친정팀 바르셀로나 구단 운영진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지난 주말 경기 후 네이마르는 자신의 PSG 이적이 바르셀로나 구단 운영진의 탓이라고 비난했다. <골닷컴 스페인>의 벤 헤이워드 기자는 자신의 칼럼을 통해서 바르셀로나 구단 운영진의 무능함은 동의하지만 네이마르의 친정팀 비난 발언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하는 칼럼 전문이다.

툴루즈와의 홈 데뷔전에서 6-2 대승을 이끈 후 네이마르는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단 운영진과는 그렇지 않았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바르셀로나 구단 운영진에게 실망이다. 그들은 바르셀로나이 있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다. 바르셀로나는 더욱 많은 성공을 원하고, 모든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많은 바르셀로나 팬들이 네이마르의 말에 동의 할 것이다. 현재 운영진은 최근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바르셀로나의 성적 부진 이외에 라 마시아 운영 실패, 이름값 있는 스타 영입 실패,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와 더불어 7월 이후 팬 행사에서 리오넬 메시와의 재계약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인을 받지 못한 부분에 대한 '무능력'을 비난 받고 있다.

네이마르의 말이 여기까지는 맞다. 그의 현재 팀 동료인 다니 알베스 역시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 구단 운영진에 대한 비난을 했었다.

많은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최근 레알 마드리드와의 슈퍼컵 1,2차전에서 패배를 당한 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경기 후 제라드 피케의 코멘트는 모든 것을 정리하는 한마디였다.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9년 동안 올해는 유일하게 레알 마드리드가 우리에 비해 앞서있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구단 운영진을 비난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가 2016년 10월말 재계약 합의했던 2,600만 유로(약 346억원)의 보너스 지급을 거부한 것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이적 당시 논쟁이 될 만한 이슈가 있었던 상황들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위한 액션을 취하는 것일수도 있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 아버지와 재계약을 협상하며 동의했던 내용에 대하여 불과 1년 만에 팀을 떠나 이적을 했기 때문에 굳이 2,600만 유로(약 346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마르가 2013년에 바르셀로나에 입단했지만 네이마르의 가족은 현재 바르셀로나 운영진에게 2011년부터 돈을 받아왔다. 네이마르가 향후 바르셀로나에 입단하는 조건으로 구단은 그의 아버지에게 1,000만 유로(약 133억원)을 보증금 형태로 지급했다.

산드로 로셀 사장은 2013년 산토스에서 네이마르를 영입하는 조건으로 그의 3자 보유권을 가진 DIS에게 1,710만 유로(228억원)를 지불했는데, 이는 놀랍도록 세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유망주를 영입하는 조건치고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었다. 대신 네이마르의 가족은 이적의 조건으로 4,000만유로(약 533억원)를 별도로 지급 받았다.

아들을 PSG로 이적시키는 조건으로 네이마르 가족은 또 다른 4,000만 유로(약 533억원)를 지급받는다.

이적을 확정한 후 네이마르는 감성이 담긴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통해 바르셀로나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며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그의 아버지에 대해서 "아버지는 누캄프에 남길 원했다"며 변호했다.

네이마르의 이적은 돈 세탁으로 시작하여(로셀 사장은 현재 이 사건으로 인해 수감 중이다), 이미지 세탁으로 끝났다. 하지만, 씻겨지지 않는 것이 있다.

파리로의 이적을 결심한 후 네이마르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에게 가장 먼저 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마이애미에서 열렸던 엘 클라시코 경기 이후였고, 발베르데 감독과 상의하기 전에 그가 15분의 시간을 보냈던 곳은 기념으로 보관하기 위해 티셔츠 교환을 했던 레알 마드리드 락커룸이었다.

네이마르는 이적 확정을 발표하기 이틀 전에 결심을 했다고 말했지만 그는 이미 오래전에 마음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SNS에 피케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는 등 팀 동료들이 바르셀로나에 잔류할 수도 있다는 착각을 하도록 행동했다.

네이마르의 말 전부를 믿기는 어렵다. 그의 말 중 바르셀로나가 현재 운영진보다 더욱 나은 사람을 원한다는 말은 분명 맞는 말이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구단을 비난하는 것에는 2,600만 유로(약 346억원)의 다른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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