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신' MBC 방송불가에 주진우 "MB 심기 경호하는 것"

김도연 기자 2017. 8. 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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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가운데 MBC만 ‘방송불가’ 판정… “MBC, 낯뜨겁게 MB 찬양한 것 잊지 않는다”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가수 이승환씨의 신곡 ‘돈의 신’이 지난 22일 MBC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은 데 대해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MBC가 MB의 심기를 경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돈의 신은 국가기관을 통해 사익을 추구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풍자한 노래로 주진우 기자가 지난 16일 출간한 책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의 북(Book) OST다. 주 기자는 돈의 신 예고 영상에서 이 전 대통령으로 분장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지상파 3사 가운데 MBC에서만 방송불가 판정을 받아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이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속사 ‘드림팩토리’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드림팩토리는 “가사 내용은 팩트를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변호사 검증까지 마친 것”이라며 “욕설이나 성적 묘사, 비속어도 없다. 그들이 지적한 ‘오, 나의 개돼지’란 부분은 몇몇 위정자들이 국민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기사나 방송에서도 언급한 단어다. 문맥상 꼭 필요한 묘사였다”고 밝혔다.

드림팩토리는 이어 “MBC는 이전에도 이승환씨 방송 출연을 녹화 2일 전에 취소 통보한 바 있다”며 “이번 심의 결과를 통해 자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시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음악인이 한정된 주제 안에서만 노래해야 한다는 문화적 폭력을 자행한 것 또한 방송사의 공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지난 20일 공개된 ‘돈의 신’ 예고 영상. 사진=유튜브
주 기자는 23일 미디어오늘에 “이 곡은 순전히 그분(MB)을 칭송하는 노래”라며 “찬양이 약간 지나칠 뿐 그 어떤 욕설이나 비속어도 없다. 그럼에도 심의가 통과되지 않은 것은 MBC가 MB 심기를 경호하기 위함”이라고 비판했다.

주 기자는 이어 “그동안 MBC가 낯 뜨겁게 (MB를) 찬양한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며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지난 11일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문자를 통해 삼성이 MBC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보도한 바 있다. 

장 전 사장이 익명의 한 인사에게 문자를 통해 “아들은 어디로 배치 받았느냐.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이 안광한 사장과 MBC 입사 동기라 부탁한 건데 안 사장이 쾌히 특임하겠다고 한 건데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던 것.

주 기자는 “장충기 전 사장이 MBC 직원의 인사와 관련한 청탁을 받아,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을 통해 안광한 MBC 사장 쪽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돈의 신은 24일 오후 6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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