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월호' 국민적 아픔을 왜곡한 문자 퍼트린 공기업 임원

문승용 입력 2017. 8. 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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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사고.

온 국민이 슬퍼하고 가슴아파했던 세월호 참사는 현재까지도 아물지 않는 큰 아픔으로 그 진상규명이 요원한 가운데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공기업 임원이 이를 왜곡한 문자를 다수에게 퍼트린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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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한전KPS A상임감사가 지인 등 다수에게 퍼트린 세월호 참사 왜곡 문자.


"놀러가다 교통사고 난 걸 가지고 구하지도 안했다"
"너 같으면 목숨 내 놓고 그 속에 기어 들어가겠니?"
한전KPS A상임감사 "전혀 하지 않았다" 강력 부인

[아시아경제 문승용·이한혁 기자]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사고.

온 국민이 슬퍼하고 가슴아파했던 세월호 참사는 현재까지도 아물지 않는 큰 아픔으로 그 진상규명이 요원한 가운데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공기업 임원이 이를 왜곡한 문자를 다수에게 퍼트린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문자를 퍼트린 당사자는 한전KPS A상임감사.

A상임감사가 퍼트린 세월호 왜곡 문자에는 “대한불교조계종 B사 S스님이 현 시국에 관한 또 속 시원한 말을 했네요”라는 첫 글머리로 시작됐다.

“세월호?!!! 일 년 넘게, 얼마나 발목 잡았냐? 커가는 애들 물속에 수장될 때 눈물 안 흘린 국민 없을 거다”면서 “있다면 때는 요때다하고 한 몫 챙기려고 선동질했던 인간들였겠지”라고 써 있다.

특히 “그 애들이 남을 위해 희생을 한 거냐? 아니면 나라를 구하다 희생된거냐”며 “놀러가다 교통사고 난 걸 가지고 대통령이 어쩌구 저쩌구 구하지도 안했다는 둥 너 같으면 목숨 내 놓고 그 속에 기어 들어가겠니”라고도 했다.

심지어는 “유족들이란 놈들도 그렇지, 그 정도 보상 받았으면 국가에 고마운 줄 알아야지! 여태까지 천막치고 **떨고 있는 게 맞냐고”라는 막말도 포함됐다.

A상임감사가 지인들에게 퍼트린 세월호 왜곡 관련 문자는 대한불교조계종 b사 s스님이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전KPS A상임감사는 “전혀 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기자가 책임을 져라”고 부인했다.

본보에 제보한 B씨는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이 슬퍼하고 가슴아파하는 사건인데 A상임감사는 생각이 다른 사람이었다”며 “국가 공기업 상임감사라는 사람이, 본인도 자식이 있는 사람이, 이러한 말을 할 수 있고 글을 퍼뜨릴 수 있는지 자격이 의심스럽다”고 분노했다.
문승용·이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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