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해진 그물망..셀트리온·엔씨소프트도 '공매도 놀이터' 피할까

김민성 기자 2017. 8. 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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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로 주가가 급락해 생기는 피해를 줄여보겠다고 만든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는 그동안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물량은 평소의 12배로 치솟았고, 주가는 11.41%나 빠졌지만 '과열' 종목은 아니었다.

그래서 금융당국이 새로 제시한 공매도 과열 종목 기준은 공매도 비중 증가율 요건보다 거래대금 증가율에 초점이 맞춰졌다.

셀트리온은 공매도 과열 종목에 지정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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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피한 대표 종목 겨냥..공매도 비중보다 증가율에 초점
바뀐 기준 적용 때 셀트리온 연간 10회 공매도 과열 종목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공매도로 주가가 급락해 생기는 피해를 줄여보겠다고 만든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는 그동안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공매도 자체를 막기보다는 시장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게 목적이었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과열 종목으로 지정 건수도 넉 달간 코스피 5건, 코스닥이 6건뿐이었다. 지난해 9월 한미약품 사태로 공매도에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조급하게 만든 탓이 컸다.

여기에다 지난 6월 엔씨소프트 사태는 공매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물량은 평소의 12배로 치솟았고, 주가는 11.41%나 빠졌지만 '과열' 종목은 아니었다. 코스피 종목은 공매도 비중이 20%를 넘어야 한다는 기준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공매도 비중이 18.20%에 그치며 규제를 피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급격히 늘었지만, 시장 악재가 알려지면서 실제 매도 규모도 함께 증가한 탓이다.

그래서 금융당국이 새로 제시한 공매도 과열 종목 기준은 공매도 비중 증가율 요건보다 거래대금 증가율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가가 10% 이상 급락하면 공매도 비중 요건을 따지지 않고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만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거래대금, 공매도 비중, 주가 하락 폭 등 모든 조건에 해당하는 종목을 추려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그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적발된 과열 종목 숫자는 비슷했다. 그러나 여전히 공매도 세력의 타깃은 대부분 코스닥 종목들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규제를 적용하면 코스닥에서 하루에 1건씩 공매도 과열 종목이 나온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거래 규모가 적어 거래대금 증가율이 높게 잡혀, 거래대금 증가율 기준을 더욱 촘촘하게 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종목이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공매도 과열 종목에 지정된 적은 없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공매도 놀이터'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이번 개선안을 소급해서 적용하면 셀트리온은 올 초부터 7월까지 6번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다. 연간으로 따지면 10회까지 늘어난다.

셀트리온의 코스닥 잔류를 설득하는 거래소 입장에선 소액주주에게 '당근책'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소액주주들의 코스피 이전 요구도 공매도 탓에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불만을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적인 종목의 공매도 유사 사례를 보고 미세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나 법망을 피하는 세력은 있어 시장 상황을 보면서 적용 기준을 정기적으로 고칠 필요가 있다"고 했다.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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