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트럼프 "김정은이 미국 존중하기 시작"..연설서 언론 맹비난

권성근 2017. 8. 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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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州)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정치집회에서 "김정은이 미국을 존중하기 시작한 것같다는 사실을 존중한다(I respects the fact that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may be starting to respect the United States)"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중한다"는 말을 반복해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무엇인가 긍정적인 것이 나올 수도 있다(Maybe something positive can come about)"는 말로 북미 관계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CNN,CBS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핵개발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언급하던 중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어떤 근거로 김정은이 미국을 존중하기 시작했다고 보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날 앞서 렉스 틸러슨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5일 대북제재결의안 2371호를 채택한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이나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북한이)대화를 향한 경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그는 "(추가 도발이 없는 것이)긴장 완화를 위한 북한의 의지 표명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샬러츠빌 유혈사태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을 적극 해명하며 언론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야기한 샬러츠빌 유혈사태와 관련해 반대쪽 시위대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일들은 미국의 가치를 손상시켰다"라며 "이곳 경기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증오심과 폭력을 일으킨 자들에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신나치, 백인 우월주의, KKK를 강력한 어조로 반대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잘못된 보도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들(언론들)은 이 나라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자 청중석에서 CNN을 욕하는 구호가 터져나왔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프 아파이오 전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국장의 사면을 시사했다. 아파이오 전 경찰국장은 특별한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불법 이민자를 구금해온 관행에 재동을 건 연방 지방법원의 판결에 불복하며 자의적인 판단으로 불법 체류자를 구금하도록 관할 경찰에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조 보안관을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보안관이 자신이 한 일로 유죄 판결을 받아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나는 예언을 하려고 한다. 좋은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논란을 피하기 위해 오늘 밤에는 발언을 삼가할 것이다. 그러나 조 보안관은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가 자신의 공약인 멕시코 국경 지역 장벽을 예산에 포함시키지 않으면 연방정부를 폐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서라면 연방정부를 폐쇄할 각오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그는 민주당이 국경장벽 건설을 지지하지 않아 미국의 국가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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