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보조금 비리 잇따라..부실 정산 '한몫'

김영준 2017. 8. 2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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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체육단체가 체육 보조금을 횡령하거나 유용하고 있는 정황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런 비리가 수년 동안 반복되는 데에는 부실한 정산이 한몫을 했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체육협회는 선수 훈련비 등 보조금 3백만 원을 지인의 식당에서 카드로 결제한 뒤 현금으로 돌려받았습니다.

대회 참가 지원금을 개인 식사와 접대에 쓰기도 했습니다.

<녹취> 00협회 전 관계자(음성변조) : "한우세트 뭐, 이 사람 저 사람 행겨주라고 잔뜩 챙겨주고, 매 대회 때마다 그랬으니까. 명세표를 항상 바꿔서 결제를 했죠."

여러 해 계속됐지만, 정작 보조금을 준 지방자치단체는 정산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체육단체는 물품 구매를 증빙하는 사진 한 장을 반복 사용해 여러 차례 정산 서류를 꾸몄지만 역시 걸러지지 않았습니다.

연이어 문제가 불거지자 자치단체는 뒤늦게 감사에 나섰습니다.

<녹취> OO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쪽에서 보조금 관계가 좀 (문제가) 그런 것 같아서 종합 감사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관리 좀 하는 것 같더라구요."

반복되는 비리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까지 했지만 자치단체는 여전히 대수롭지 않다는 분위기입니다.

<녹취>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이 하는 행사라 조금 어느 정도 융통성은 사실은 필요하죠. 예산이 크지도 않은데 챙겨봐야 얼마나 챙기겠냐.."

자치단체에서 보조금 정산을 철저히 한다면 수년 동안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카드깡 등 보조금 횡령 범죄는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김영준기자 (yjkim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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