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속기 탓에.. 창고 방치된 K2흑표전차 몸통

정충신 기자 2017. 8. 23. 11: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산명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K2 흑표전차 시제품에 탑재한 국산 변속기가 지난 1년간 내구도시험에서 6차례나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흑표전차에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을 탑재해 내년 초까지 106대를 생산한다는 2차 양산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육군의 전차 전력화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T社 변속기 테스트 불합격

내년초 106대 양산계획 빨간불

차체 생산 등 관련 업체만 피해

국산명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K2 흑표전차 시제품에 탑재한 국산 변속기가 지난 1년간 내구도시험에서 6차례나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흑표전차에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을 탑재해 내년 초까지 106대를 생산한다는 2차 양산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육군의 전차 전력화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산변속기 불합격 판정으로 인해 K2 부품공급업체 119개사에 1000여 억 원의 재고물량이 쌓이고, 전차 40여 대는 파워팩을 공급받지 못해 경남 창원 현대로템 창고에 방치(사진)된 상태다. 변속기 납품지연에 따른 업체의 지체상금 부과 예상액도 1000억 원대에 달해 전차 관련 방산업계 전반의 부실 및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내달 초 국방과학연구소(ADD) 등과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지만 변속기 제작업체인 S&T중공업은 군의 요구조건이 가혹하다며 기준을 완화시킬 때까지 추가 내구도시험을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S&T중공업은 지난 2013년 5월 독자 개발한 K2 전차 1500마력 6단 자동변속기의 군 운용시험(OT)을 중대결함 없이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18일부터 올해 2월 13일까지 1년간 6차례 내구도시험을 한 결과, 1차 시험에서 ‘메인펌프 베어링 파손’을 시작으로 ‘메인 하우징 크랙 및 기름유출’ ‘변속장치 파손’ ‘메인 하우징 크랙’ ‘변속기 파손’ 등이 줄줄이 발생했다. 올해 2월 13일 6차 시험에서는 독일 ZF사가 납품한 볼트 균열로 변속클러치 압력저하 현상이 발생, 변속기의 핵심부품인 변속장치가 고장 나면서 최초생산품검사에서 또다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방사청은 7차 내구도시험을 요구했지만 S&T중공업 측은 “국산 변속기 최초 생산품의 320시간(9600㎞) 주행 시 ‘결함이 없어야 한다’는 부분은 너무 가혹한 조항으로, 현 규격서를 만족하는 변속기는 생산이 불가능하다”며 “현 기준을 완화하는 규격 변경 후 내구도시험에 착수하겠다”고 거부 중이다. S&T중공업은 올 4월 문제가 생긴 첫 변속기의 결함 확인을 위해 방사청이 주변 접근을 금지했음에도 규정을 무시하고 임의로 봉인해제를 해 불법 논란에도 휩싸인 상황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실제 K2 전차 운용 시 고장이 발생하면 사전에 고장을 인지할 방법이 없어 결국 변속기 전체가 파손되거나 기능정지로 인해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문화닷컴 바로가기|소설 서유기|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