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탓에 잠 못 이루는 중년 여성, 한방치료 도움

이순용 2017. 8. 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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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성은 중년기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레 폐경이 찾아오고 다양한 갱년기 증상을 겪게 된다.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잠자리에서 뒤척이고, 늦은 밤이 될수록 땀이 줄줄 흐르는 불면증도 뒤따른다.

갱년기는 폐경이행기, 폐경, 폐경 이후 등 광범위한 기간을 통칭한다. 폐경이행기는 마지막 월경시점의 전 단계로 보통 46세부터 4~6년간 지속된다. 최근엔 폐경이란 말 대신 월경의 마무리를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완경’이라고 부르는 추세다. 완경에 이르기까지 갱년기 증상은 몸을 힘들게 만든다. 급격한 호르몬 변동은 이런저런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일으킨다. 갱년기 증상이 예상보다 심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갱년기 3대 증상으로 꼽히는 게 야간발한, 안면홍조, 불면증 등이다.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은 “안면홍조는 화장으로 가리더라도, 발한증은 무지하게 흐르는 땀으로 화장을 지워버리는 등 외모에 민감한 여성에게 고민거리로 작용한다”며 “더욱이 잠자리에서 나타나는 야간발한은 수면장애를 유발하기도 해 전반적인 컨디션 저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중년 여성들은 이같은 문제를 누구나 겪는 증상으로 간주하고 방치하기 일쑤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갱년기 이후에도 약 40년 이상 살아가야 할 것을 고려하면, 이 시기를 잘 보내야 이후의 삶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요즘엔 가족들이 중년 여성의 증상을 감지하고 남편이나 딸이 미리 병원을 찾을 것을 권유하며 원활한 갱년기를 지내도록 독려하는 분위기다. 가족들의 따뜻한 이해와 정서적 지지는 갱년기를 행복하게 넘어가는 발판이 된다.

갱년기를 개선하려면 규칙적인 운동 및 영양섭취, 충분한 숙면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이는 갱년기 증상의 발현을 조금 늦출 뿐 완벽하게 막거나, 개선하지 못한다. 갱년기는 누구나 겪는 노화로 치료되는 게 아니다. 한방에서는 체질별 맞춤치료로 부족한 음혈을 보충하고 상체의 화를 진정시킴으로써 갱년기를 무난하고 완만하게 완주해낼 수 있도록 돕는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증후군을 여성의 생식능력이 감소되고 손실되는 전환시기, 즉 생식기에서 비생식기로 이행되는 기간에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으로 정의한다. 최 원장은 “갱년기엔 난소기능이 감퇴해 월경이 멈추고 화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며 “전에는 참을 수 있던 일에도 화가 나고 감정을 억제하기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폐경기의 극심한 동반 증상은 본인의 일상은 물론 가족도 힘들게 한다”며 “증상이 나타났다 싶으면 이를 방치하지 않고 조속히 대응하는 게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광동한방병원은 심신 안정을 도모하는 갱년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침치료요법인 ‘완경침’, 한약처방 ‘완경탕’, 박하오일 마사지?재생안면활혈요법 등으로 심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완경활혈’, 상체의 열을 하체로 내리는 ‘두한족열요법’ 등을 시행 중이다.

완경탕 등 한약처방은 갱년기 초기 증상인 가슴답답함, 안면홍조, 수족냉증 등을 빠르게 완화해준다. 체내에 갇힌 열을 내려줄 수 있는 체액을 보충해주는 게 치료 원리다. 즉 ‘수승화강’(水昇火降)으로 상부의 열을 끄고 하부의 자궁 및 신장을 보해 갱년기를 순조롭게 넘어갈 수 있게 돕는다. 상황에 따라 자하거?황련?녹용?산삼 추출액 등을 활용한 완경약침을 병행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

중년 여성은 가슴에 화가 쌓여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 여성의 ‘화’(火) 정서를 관장하는 상부경근추를 마사지하는 완경활혈 요법이 효과적이다. 민트 아로마를 활용한 두피마사지를 병행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돼 갱년기 우울감이 완화될 수 있다.

또 진피·백출·복령·육계·저령·택사 등을 활용한 전신 약찜은 상체의 열을 하체로 내리고 하부의 자궁 및 신장을 보하며, 노폐물 배출을 촉진한다. 스톤마사지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두한족열 치료법은 광동한방병원만의 특화된 치료법으로 선호도가 높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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