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추격자들..KIA, 2009년 피말리는 V경쟁 재현?

입력 2017. 8. 23. 10:55 수정 2017. 8. 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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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지난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3차전에서 3-7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기는 3할4푼5리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지만 후반기는 2할7푼2리(6위)에 그치고 있다.

KIA에 3연패를 당한 이후 시즌이 끝날때까지 20경기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고 19승1무를 기록한 것이었다.

8년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KIA가 남은 33경기에서 거센 추격자들을 꺾고 2009년의 영광을 재현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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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2009년의 데자뷰인가? 

KIA는 지난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3차전에서 3-7로 무릎을 꿇었다. 시즌 첫 4연패의 수모였다. 더욱이 17승 에이스 양현종을 내고도 졌다. 양현종은 10연승과 광주 7연승 행진도 모두 끊겼다. 

후반기들어 KIA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낸 경기였다. 타선이 6회까지 롯데 선발 린드블럼의 팔색투에 노히트로 끌려갔다. 7회 겨우 한 점을 뽑았고 린드블럼이 내려가자 9회 두 점을 뽑았다. 그러나 타선의 부조화 현상이 경기 내내 답답하게 진행되었다. 

이날 패배로 KIA는 후반기 12승13패1무로 4할 승률대로 떨어졌다. 승패 흑자도 32개에서 28로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추격하는 두산과 NC는 SK와 LG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이제 승차는 8경기에서 4.5경기차로 좁혀졌다. 전반적으로 후반기의 투타 수치들이 현재 위기 상황임을 방증하고 있다.

KIA는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가동 못하고 있다. 양현종, 헥터, 팻딘까지 3선발까지는 나오지만 4~5선발이 오리무중이다. 임기영의 부진과 2군행, 정용운의 부진으로 빚어진 형국이다.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 4.89는 5위이다. 퀄리티스타트도 12개(공동 6위)에 불과하다. 

타선도 슬럼프에 빠져 있다. 후반기 팀타율은 2할8푼1리로 6위로 밀려나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문제이다. 전반기는 3할4푼5리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지만 후반기는 2할7푼2리(6위)에 그치고 있다. 경기당 득점도 5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 슬럼프가 심화되기 시작하더니 22일까지 6경기에서 14득점에 불과하다. 4연패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분명 위기의 신호이지만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는다면 충분히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양현종과 헥터의 투톱이 건재한 가운데 구원투수진이 견고함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타선은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바닥을 치면 다시 반등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2위 두산의 거센 추격전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은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KIA 현재 투타의 전력이 흔들리는데다 두산의 추격세에 심리적으로도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 2009년의 막판 뜨거운 우승 경쟁이 하나의 반면교사가 될 수도 있다. 지금과 비슷한 형국이다.

8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KIA는 8월 21일부터 문학 3연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8-4, 11-4, 2-1로 제압했다. 당시 시점에서 2위 두산과는 4경기 차, 3위 SK와의 승차는 5.5경기 차였다. 그런데 갈지자 행보를 걷던 SK가 그때부터 기적의 불패 행보를 시작했다. KIA에 3연패를 당한 이후 시즌이 끝날때까지 20경기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고 19승1무를 기록한 것이었다. 

그 사이 2위 두산은 10승14패로 뒷걸음하며 SK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KIA는 9월들어 5연패에 빠지는 등 한때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차분한 운용으로 16승8패를 기록했다. 결국 시즌 최종 성적은 KIA 81승4무48패(.609), SK 80승6무47패(.602)였다.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선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당시 KIA는 1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9월 24일 히어로즈를 5-0으로 꺾고 힘겹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하루 하루 피말리는 엄중한 위기 상황속에서도 KIA 선수들은 똘똘 뭉쳤다. 조범현 감독도 "새해를 앞두고 길몽을 꾸었다. 우승하면 밝히겠다"라며 선수들의 심리적인 동요를 막았다. 8년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KIA가 남은 33경기에서 거센 추격자들을 꺾고 2009년의 영광을 재현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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