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해킹에 취약..스파이·흉기로 돌변할 수도"

2017. 8. 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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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시판되고 있는 로봇들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킹을 당하게 되면 자칫 사람을 공격해 두개골을 부술 수도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미국 시애틀 소재 사이버보안업체 '아이오액티브'(IOActive)에 따르면 가정용이나 산업용 로봇이 쉽게 해킹당할 수 있으며 누군가가 나쁜 의도를 갖고 해킹하면 무기로 돌변해 사람의 두개골 골절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수술용 로봇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회사가 조사 대상으로 삼은 로봇 회사는 '소프트뱅크 로보틱스'(Softbank Robotics)를 비롯, '유비테크 로보틱스'(UBTECH Robotics), '유니버설 로보틱스'(Universal Robotics), '아스라테크'(Asratec), '로보티스'(ROBOTIS), '리싱크 로보틱스'(Rethink Robotics) 등이다.

아이오액티브는 로봇들이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거나 은밀한 대화 내용을 엿듣거나 심지어는 무기가 될 수 있는 등 많은 위험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예를 들어 유니버설 로보틱스 산업용 로봇의 경우 사람들 곁에 바짝 붙어서 일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리모컨으로 로봇의 주요 안전기능을 무력화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오액티브는 산업용 로봇이 워낙 크고 힘이 강해 살살 작동하더라도 사람의 두개골을 부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비테크 로보틱스 가정용 로봇 역시 해킹을 당하게 되면 신체적 공격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오액티브는 "아주 머지않아 로봇이 군사 분야와 수술, 고층빌딩 건설, 상점 보조, 건강 관리, 비즈니스 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하지만 로봇이 취약한 상태에 있어 사람이나 동물, 그리고 로봇을 움직이는 조직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보안 전문가들은 6개 로봇 회사가 만든 10여 개의 로봇 모델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 50개에 가까운 사이버보안 취약점을 발견해 냈다.

이들은 "이번 조사가 광범하고 깊이 있는 보안 검사는 아니었다는 점에 유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로봇 대부분이 불안정한 통신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봇들이 해킹을 당할 경우 쉽게 통신 내용을 해커들이 입수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고급 정보를 도용당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가정용 로봇 [연합뉴스 자료사진]

동시 로봇 생태계를 위태롭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로봇들이 더 많이 해킹 당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인증 문제도 제기됐다. 아이오액티브는 "몇몇 주요 로봇 서비스는 사용자명이나 비밀번호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아무나 먼 곳에서도 로봇을 조종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봇 대부분이 충분한 인증 체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런 탓에 해커들이 쉽게 로봇에 접근해 로봇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취약한 디폴트 구성으로 비밀번호 생성 문제들도 일어날 수 있다.

비밀번호를 바꾸기 힘들거나 아예 변경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몇몇 로봇에 적용된 모바일 앱은 모바일 네트워크 정보나 로봇 정보, 위성항법장치(GPS) 상 현재 위치 등 개인 정보를 노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버설 로보틱스 대변인 토마스 스텐스볼은 "아이오액티브의 지적에 유의하고 있다"며 "고객들을 위해 품질을 개선하고 강화하는 데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 대변인 빈센트 사무엘은 "아이오액티브가 지적한 모든 취약점을 손봤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미국 내 공장이나 기업에서 사용된 로봇은 2015년에 비해 10% 늘었다.

2020년 로봇 시장 규모는 1천880억 달러(212조원 상당)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로봇 분야에 수십 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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