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교황에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침공 못하게 도와 달라"

이지예 2017. 8. 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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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황께서 미국의 군사 위협을 반대해 우리에게 도움을 주길 부탁한다"며 "나를 버리지 말라, 우리를 버리지 말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아무에게도 무릎꿀지 앞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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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카라카스=AP/뉴시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7.8.23.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황께서 미국의 군사 위협을 반대해 우리에게 도움을 주길 부탁한다"며 "나를 버리지 말라, 우리를 버리지 말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그러면서 "교황께서 트럼프가 베네수엘라를 침공하기 위한 군대를 보내지 못하도록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작년 베네수엘라 여야의 분파 갈등을 중재한 바 있다. 당시 협상으로 베네수엘라 정치 갈등은 완화하는 듯 보였지만 올 초부터 반정부 시위가 다시 확산했다.

마두로 정권이 지난달 대통령 권한 강화를 위한 제헌의회 선거를 일방적으로 강행하면서 야권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마두로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하면서 현재까지 120명 이상이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상황이 악화되면 군사 개입을 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이 민주주의를 탄압하며 독재를 일삼고 있다며 정부 관료들에 대한 경제 재재를 부과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원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생산량의 3분의 1이 미국으로 수출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대응은 주권 침해라고 반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아무에게도 무릎꿀지 앞는다"고 말했다.

마두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여지는 열어 놨다. 그는 "대화를 통해서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며 "우리의 미래 관계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대화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으론 러시아를 향해 손짓했다. 그는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길 고대한다며 에너지, 식량, 국방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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