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매각, WD로 기울어..SK하이닉스 인수 어려워질듯

김혜경 2017. 8. 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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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東芝) 반도체 사업 매각과 관련,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의 인수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가 이달 중순 은행단에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을 포함한 진영을 반도체 사업 매각 협상에서 우선하고 있다고 전달했으며, 이달 중에 WD와 관련 협상을 매듭짓는 방향으로 논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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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지난 5월26일 일본 도쿄의 도시바(東芝) 본사 건물에 붙어 있는 회사 로고 모습. 도시바는 21일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2017.6.21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도시바(東芝) 반도체 사업 매각과 관련,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의 인수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가 이달 중순 은행단에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을 포함한 진영을 반도체 사업 매각 협상에서 우선하고 있다고 전달했으며, 이달 중에 WD와 관련 협상을 매듭짓는 방향으로 논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당초 지난 6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매각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도시바 반도체 협력사인 WD가 지난 5월 매각에 반대하며 국제중재재판소(ICA) 등에 소송을 제기해 매각협상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국제중재재판소가 WD의 주장을 인정해 매각 중단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바는 내년 3월까지 매각을 종료해 채무초과 상태를 해소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매각처 결정을 서두르고 있다. 또 도시바에 자금을 지원하는 은행들도 도시바 측에 이달 말까지 매각 계약 체결을 완료할 것을 요청하는 등 도시바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 매각을 마무리짓기 위해 대립 관계에 있는 WD를 매각처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WD도 소송을 취하할 전망이다.

WD는 도시바와의 합의에 따라 이미 반도체메모리 사업의 자산실사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다음주 작업이 완료된다.

도시바는 이같은 방안에 대해 이달 중 이사회 승인을 받아 반도체 사업 매각 최종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도시바와 WD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한미일 연합'에 포함됐던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정부투자은행은 WD진영으로 갈아탈 전망이다. '한미일 연합'을 구성했던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는 WD진영에 포함되지 않는다.

WD는 산업혁신기구 및 미국의 투자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일본정책투자은행 등과 연합해 약 1조 9000억엔(19조 6000억원)에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는 안을 제시했으며, 도시바는 매각 조건으로 기술자 등 종업원의 고용 유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WD는 의결권이 없는 회사채 등의 형태로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수천억엔 규모의 자금을 출연해 각국의 독점금지법 심사를 통과한 뒤 20% 미만의 의결권을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도시바와 WD가 인수가 및 출자 비율 등의 조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 매각협상은 다시 교착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도시바는 다시 '한미일 연합'과 협상을 추진하고 증자 등 새로운 채무초과의 해소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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