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 파이터스, 올 여름 '록'을 뜨겁게 마무리 짓다
[경향신문] 푸 파이터스는 약속을 지켰다. 여름의 막바지에 열린 그들의 내한 콘서트는 데이브 그롤이 공언한 대로 “지난번보다 훨씬 크고, 시끄럽고 긴 공연”이었다.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리브 포에버 롱’ 공연이 열렸다.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 출신의 리암 갤러거, 미국 하드록 밴드 푸 파이터스가 이날 공연을 위해 내한했고, 국내에서는 밴드 더 모노톤즈가 함께했다.
공연의 주인공은 마지막 순서로 등장해 장장 1시간30분 동안 쉬지 않고 무대를 달군 푸 파이터스 였다. 푸 파이터스는 얼터너티브 록의 전설 너바나의 드러머였던 데이브 그롤이 이끄는 미국의 하드 록 밴드다. 1995년 동명 타이틀의 데뷔 앨범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8장의 앨범을 발표해 전 세계적으로 25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다.
2015년 내한 당시 프론트맨 데이브 그롤이 다리가 부러졌음에도 안산 M 밸리록 페스티벌에 출연해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던 이들은 이번 공연에선 더욱 강력한 에너지를 내뿜어 팬들을 열광시켰다. ‘올 마이 라이프(All my life)’로 시작한 그들의 공연은 처음부터 무대를 꽉 채우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후 ‘런 투 플라이’(Learn to fly), ‘더 프리텐더’(The pretender), ‘마이 히어로’(My hero), ‘빅 미’(Big me), ‘에버롱’(Everlong) 등 히트곡을 연달아 쏟아냈다.
강력한 사운드로 거친 음악을 하는 그룹이지만, 유쾌한 모습이 특징이기도 한 그들은 공연 중간중간 관객들과 소통하며 공감대도 형성했다. 특히 그롤은 노래 사이에 관객을 향해 “오늘은 우리의 두 번째 한국 공연이다. 처음 왔을 때를 기억하는데, 당신들은 진짜 세계 최고의 관객이었다”는 말로 한국 관객에 대한 감사도 표현했다. 관객들 역시 밴드의 에너지에 동화돼 열정적인 모습으로 공연에 화답했다.
첫 무대를 장식한 더 모노톤즈는 ‘글로리어스 데이’(glorious day), ‘더 비트 고즈 온’(The best goes on), ‘브라운 아이드 걸’(Brown eyed girl) 등 세 곡을 선보였다. 리암 갤러거는 이어 ‘모닝 글로리(Morning Glory), 슬라이드 어웨이(Slide away)’ 등 오아시스 시절 노래와 ‘월 오브 글래스(Wall of Glass), 포 왓 잇츠 워스(For what it’s worth)‘ 등을 섞어 불렀다.
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록스타의 내한에 이날 공연장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약 8000여명이 관객이 찾아 무대를 즐겼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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