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북토크 생중계' 새 바람..실시간 소통·광고 효과↑

신효령 2017. 8. 23. 09: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신간 에세이 '지독한 하루'의 저자이자 응급의학과 의사인 남궁인씨(맨 윗사진)의 북토크가 8월22일 오후 2시부터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됐다. 개그우먼 박지선이 진행을 맡았다. 2017.08.23. (사진=네이버 V앱 화면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사람의 일생은 무수한 만남의 연속이다. 책은 시공간을 넘는다. 그 마력을 직접 느끼기 위해 저자를 만나고 싶은게 독자다.

북콘서트가 활발한 이유다. 하지만 이 또한 시간이 제약이다. 출판사가 감지했다. 인터넷 생중계 바람이 불고 있다. 작가의 목소리를 조금 더 가까이서 듣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의 진화다.

출판계에 따르면 한 달에만 신간이 5000종 나온다. 쏟아지는 책들의 존재감은 홍보속에 살아난다. 이제 책 홍보도 가수들의 앨범 쇼케이스 현장처럼 생생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2일 신간 '지독한 하루'의 저자이자 응급의학과 의사인 남궁인씨의 북토크가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됐다.

개그우먼 박지선이 진행을 맡아 독자들이 실시간으로 묻는 질문들에 남궁씨가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24시간 일하고 24시간 쉬는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그의 일상을 비롯해 책을 쓰게 된 계기, 작가로서의 계획 등이 공개됐다.

V앱 시청자들은 "선생님 따뜻한 마음에 저도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감사합니다", "2주 전에 읽었던 책인데 이렇게 방송 나오네요", "오늘 당장 퇴근 후 꼭 책 사서 읽어야 겠어요", "인쌤 찐짜 존경합니다" 등 많은 댓글을 남겼다.

【서울=뉴시스】 8월 10일 '운다고, 읽는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 저자 박준(맨 윗사진) 시인의 북토크도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됐다. 송종원 문학평론가('창작과 비평' 편집위원)이 진행했다. 2017.08.23. (사진=네이버 V앱 화면 캡처) photo@newsis.com

약 1시간 동안 생중계되는 동안 V앱 누적 시청자수는 약 1만3260명, V앱 하트(호응도)는 8700개를 돌파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0일에도 '운다고, 읽는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 저자 박준 시인의 북토크도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됐다.

문학동네 측은 "박준 시인 라이브 방송 종료 후에 네이버에서 발표한 누적 접속자 수가 약 1만2000명이었다"고 전했다.

민음사도 역주행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를 생중계로 독자와 이어줬다. 지난 6월1일 연 '네이버 책&문화' 생중계를 통해 조 작가의 진솔한 매력을 느낄수 있게했다.

이제 생중계 한 번이면 많은 독자들에게 직접 신간을 알릴 수 있는 세상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네티즌 반응을 손쉽고 빠르게 알 수 있어 홍보·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모든 콘텐츠가 대부분 포털 사이트나 SNS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특히 V앱처럼 포털에서 만든 동영상 서비스인 경우, 생중계 당일 배너 광고가 게재되기 때문에 대중에게 각인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문학동네 마케팅팀 정민호 부장은 "낭독회·강연과 같은 작가와의 오프라인 만남은 지방·해외에 사는 독자들이 참석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북토크 생중계가 작가들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독자들 피드백도 좋고 출판사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가 6월1일 '네이버 책&문화' 생중계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했다. 서효인 시인이 진행을 맡았다. 2017.08.23.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photo@newsis.com

그러면서 "생중계 자체가 작가 입장에서는 굉장히 떨리는 경험이라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긴장감을 극복하고 작가들이 계속하다보면 북토크 생중계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신인 작가의 경우 인지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정관 한국출판인회의 유통정책위원장(북스토리 대표)는 "출판사·작가가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 독자를 만나고 북토크를 생중계한다는 것은 행사에 오지 못하는 수많은 독자들에게 현장감을 전달할 수 있다"며 "오프라인 홍보의 한계가 자명한 만큼 온라인 홍보는 시대적 흐름이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모든 책을 북토크 형태로 생중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 독자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작가, 신인 작가이어도 토크의 주제가 모객될 수 있을만한 것이어야 한다"며 "온라인 홍보와 오프라인에서의 모객, 다시 온라인에서의 피드백, 독자들에 대한 재생산은 필연적인 과정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어 "한국출판인회의와 네이버가 한동안 독서운동을 함께 했었고, 독서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일이라면 출판계와 네이버·다음 등 포털들 모두 적극적으로 할 의사가 있고 준비도 되어있다"며 "양 측이 상생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만큼 북토크 생중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snow@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