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 ③] "이거 계란 안들었죠?"..대체재 찾는 엄마들

2017. 8. 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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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에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두 자녀를 키우는 주부 최지원(39) 씨가 동네 빵집에 가면 자주 하는 질문이 됐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40대 주부 강모 씨는 "살충제 계란을 놓고 정부와 학회의 상반된 발표가 나와 당황스럽다"며 "주변을 둘러보면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은 계란을 안먹이고 아이가 없는 집은 계란을 사먹는 분위기라 도대체 뭘 사야할지 모르겠다"며 혼란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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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위해 계란 뺀 식품 선호
-계란 안심 반박 주장에 불안 가중
-맘카페에선 대체식품 레시피 공유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아저씨, 이 빵에는 계란 안들어갔죠?”

경기도 고양에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두 자녀를 키우는 주부 최지원(39) 씨가 동네 빵집에 가면 자주 하는 질문이 됐다.

최씨는 “평소에도 아이들 간식을 챙겨주는데 요즘엔 살충제 계란 파동 때문에 계란이 들어가지 않는 제품들 위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정부에서 평생동안 매일 몇개씩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발표는 했지만 아직까지 불신을 깨끗이 날려 버릴수 없어 당분간 아이들에게 계란을 먹이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사진=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인해 계란 대신 두부 등 대체재를 찾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두부 제품. 제공=연합뉴스]

또 계란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계란 대체재를 찾는 엄마들이 인터넷 맘카페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집안 식탁에 계란 대신 메추리알과 두부 등 다른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공유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5살 자녀를 둔 한 아이 엄마는 카페에 “오늘 마트에 가보니 두부판촉 행사코너에 평소보다 주부들이 많아 보인다”며 “그 많큼 엄마들이 아이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증거”라는 글을 올리며 간단한 계란 대체식품 레시피를 공유했다. 또 다른 맘카페 회원은 계란이 들어있지 않는 제품의 리스트를 댓글에 달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엄마들의 불안이 계속 커져만 가고 있는 것은 식약처의 ‘안전하다’는 발표 이후 의사 등 전문가집단이 잇따라 반박 주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한국환경보건학회는 ‘계란 살충제 오염 파동에 대한 학회의 입장’이란 성명에서 “계란은 매일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1회 섭취나 급성 노출에 의한 독성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만성독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한의사협회 역시 “장기적으로 계란을 섭취한 경우에 대한 연구논문과 인체 사례 보고는 확인할 수 없어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40대 주부 강모 씨는 “살충제 계란을 놓고 정부와 학회의 상반된 발표가 나와 당황스럽다”며 “주변을 둘러보면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은 계란을 안먹이고 아이가 없는 집은 계란을 사먹는 분위기라 도대체 뭘 사야할지 모르겠다”며 혼란해 했다. 강씨는 “사실 그동안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보면 이번 발표도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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