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헌·김강률의 안타..KBO리그의 또 다른 볼거리

김도형 2017. 8. 2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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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의 화끈한(?) 타격 솜씨가 KBO 리그에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김강률(28·두산 베어스)과 정찬헌(27·LG 트윈스)이 그 주인공이다.

김강률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경기에서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가 타석에 들어서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배트를 들고 등장한 김강률은 처음에는 타격할 의사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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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투수들의 화끈한(?) 타격 솜씨가 KBO 리그에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김강률(28·두산 베어스)과 정찬헌(27·LG 트윈스)이 그 주인공이다.

김강률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경기에서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가 타석에 들어서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김강률은 이날 팀이 5-6으로 뒤진 8회말 등판했다. 2사 1, 3루 위기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이후 두산은 9회 타선이 폭발하며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2번 류지혁의 볼넷에 이어 박건우가 역전 투런홈런(시즌 14호)을 터트렸고, 4번 김재환의 안타에 닉 에반스의 투런포(시즌 22호)가 폭발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팀이 9-6까지 앞선 가운데 2사 1, 2루에서 1번 타순까지 돌아왔다. 이날 두산은 에반스를 지명타자로 내세웠지만 연이은 선수 교체 속에 지명타자 제도를 없앴다. 이 때문에 김강률은 1번 타자에 자리했다. 사실 2번 타자부터 9회 초 공격이 이뤄졌기 때문에 김강률이 타석에 들어설 가능성은 극히 낮았다. 하지만 두산의 타선이 맹타를 휘두르면서 1번 타순까지 공격의 기회가 주어졌고, 결국 김강률이 타석에 들어설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배트를 들고 등장한 김강률은 처음에는 타격할 의사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SK 투수 백인식의 제구가 문제였다. 스트라이트를 넣지 못하고 3구 연속 볼을 던졌다. 이에 김강률은 태세를 전환하고 3B-0S에서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결과는 헛스윙. 3B-1S에서 김강률은 다시 한 번 스윙했다. 결과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였다. 안타로 2루 주자 박세혁이 홈을 밟으면서 타점까지 동시에 생산했다. 보기 드문 장면에 선수단은 물론이고 팬들의 환호와 박수가 경기장을 뒤덮었다.

김강률은 팀이 역전승을 거두면서 시즌 4승(2패 2세이브)째를 챙겼다. 그야말로 북 치고 장구 치고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한 번쯤 타석에 들어가보고 싶었다. 강석천 코치가 주자가 있으면 한 번 쳐보라고 말씀하셨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10회 말 구원 투수로 등판한 정찬헌은 2-2 동점인 상황에서 1이닝을 잘 막았다.

팀이 4-2로 역전한 11회 초 2사 만루에서 정찬헌은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얻었다. 앞서 LG가 지명타자를 없애고 투수를 4번 타순에 넣었기 때문이다. 정찬헌은 상대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초구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정찬헌은 다음 날 취재진을 만나 "앞으로는 본업에 더 충실하겠다"고 말하며 싱글벙글했다.

한편, 2008년 SK 가득염(현 kt 위즈 코치)과 2013년 한화 윤근영(현 kt 위즈) 등도 깜짝 안타를 신고하며 통산 10할 타자(1타수 1안타)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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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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