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 공개 D-1.."IM부문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목표"

삼성전자의 대(大)화면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8’ 공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공백으로 대기 수요가 누적됐고, 아이폰8보다 두달 가량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 갤럭시노트8이 역대 가장 성공한 노트 시리즈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노트8 추정 기기의 렌더링 이미지 / evleaks 트위터)

이와 함께 전자업계는 갤럭시S8에 이어 갤럭시노트8까지 흥행이 이어질 경우, 무선사업(IM) 부문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면서 갤럭시노트5 사용자 등 노트 시리즈 대기 및 교체 수요가 상당히 누적돼 있다”며 “이 때문에 갤럭시노트8이 노트 시리즈 중 역대급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으며, IM 부문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돌파가 눈앞에 왔다”고 말했다.

◆ 갤노트8 공개 D-1… 갤노트7과 달라진 점 3가지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신제품 공개(언팩·Unpack)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8을 공개한다. 발표자로는 고동진 IM 부문 사업부장(사장)이 직접 나선다.

갤럭시노트8이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노트 시리즈인 만큼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은 가운데, 노트 시리즈 최초로 탑재되는 스펙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7과 차별화되는 갤럭시노트8의 대표적인 스펙은 듀얼 카메라, 홈버튼을 없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빅스비 등 3가지로 전망된다. 전작을 계승하는 스펙으로는 홍채인식, 업그레이드된 S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8에는 1200만 화소, 13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가 탑재되고,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며, 자동 포커싱 기능이 들어간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 것은 처음이다.

듀얼 카메라는 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를 동시에 사용해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하기 때문에 싱글 카메라로 찍을 때보다 시야각이 넓어져 풍경 사진을 고화질로 찍을 수 있고, 사물이 움직이더라도 선명하게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갤럭시노트8 추정 이미지에 듀얼카메라가 탑재된 모습 / 트위터리안 ‘온리크스(Onleaks)’

특히, 갤럭시노트8의 후면 카메라에는 3배(3X) 광학 줌 기능을 제공할 전망이다. 줌인(Zoom in)을 사용하면 화질이 저하되는 디지털 줌과 달리 광학 줌은 실제 렌즈가 이동해 사물을 확대를 하는 방식으로, 2배 혹은 3배 사진을 확대해도 화질 저하 없이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카메라 모듈업체 관계자는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 중 카메라 성능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아이폰7플러스의 카메라가 2배 광학 줌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갤럭시노트8의 3배 광학 줌은 이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노트7 디자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홈버튼이 없어진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다. 갤럭시노트8은 기존 노트 시리즈의 물리 홈버튼이 있던 자리까지 디스플레이로 채워 전면에는 카메라 렌즈와 적외선 렌즈만 남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지문 인식 스캐너 위치는 기기 후면으로 이동시켰다.

갤럭시노트8의 디스플레이 크기(6.3인치)도 전작인 갤럭시노트7(5.7인치)보다 0.6인치 더 커졌다. 갤럭시S8 시리즈의 대화면 모델인 갤럭시S8플러스(6.2인치)보다는 0.1인치 더 크다.

디스플레이 업체 관계자는 “갤럭시노트8은 인피니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최초의 패블릿폰(대화면 스마트폰)”이라며 “18.5:9 화면비율로 비디오 콘텐츠를 더 몰입감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틱 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에는 노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빅스비가 탑재된다. 보이스(Voice), 비전(Vision), 리마인더(Reminder), 홈(Home) 등 4가지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훨씬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빅스비는 삼성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로, 올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8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아이폰 시리보다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빅스비는 음성, 이미지, 텍스트, 터치 등의 다양한 입력 방식을 거쳐 정보를 받아들인 후,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빅스비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기기와 사용자 간의 소통 방식을 학습할수 있어, 사용하면 할수록 사용자에게 더욱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피니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갤럭시노트8 추정이미지

빅스비는 삼성 페이 및 삼성 패스까지 연계돼, 빅스비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삼성 페이가 연동된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호출하고, 삼성 패스를 통해 본인 인증을 한 후 금융 업무가 처리되는 서비스까지 가능하다.

특히, 갤럭시노트8부터 스마트TV, 스마트 가전,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빅스비의 활용도가 넗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4월,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처음 탑재된 빅스비를 소개하면서 “우리의 AI 전략은 전자, 가전기기 등과 연동해 광범위한 영역에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S펜’은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메모가 가능하고, 외국어 단어에 펜을 대면 번역을 해주거나 글자 크기를 키워주는 기능 등을 제공할 전망이다.

◆ 갤노트8, 갤S8 흥행 잇나… IM 부문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돌파 눈앞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의 성공으로 갤럭시S8의 흥행가도를 이어 IM(인터넷·모바일) 부문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갤럭시S8 흥행으로 IM 부문에서만 4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분기 영업이익인 2조700억원보다 두배 가량 높은 성적이다. 갤럭시 S8은 올 4월 21일 판매를 시작한 후 3주 만에 1000만대를 출하하는데 성공했다.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8은 빠른 출하 전략 덕에 조기 시장안착에 성공하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올 2분기 약 4조600억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분위기를 잇기 위해 갤럭시노트8의 출하시기를 9월 말에서 9월 중순으로 보름 가량 앞당겼다. 삼성전자는 당초 9월 초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7'에서 갤럭시노트8을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이보다 보름 가량 일정을 앞당긴 8월 23일로 제품 공개 계획을 수정했다.

아이폰8 추정이미지(왼쪽)와 갤럭시S8 추정이미지

아이폰8은 오는 9월 또는 10월에 공개될 예정이지만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수율 문제 때문에 본격적인 판매는 11월에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삼성의 갤럭시노트8이 최대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8’보다 두달 가량 출시 시점이 빨라진 셈이다.

아울러, 아이폰8은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수율문제로 11월에 출시를 하더라도 초도물량이 400만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8의 초도물량이 전작인 갤럭시노트7과 비슷한 수준인 1200만대로 아이폰8의 3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갤럭시S8의 흥행으로 스마트폰 사업이 재궤도에 올랐고, 갤럭시노트8까지 흥행이 이어진다면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IM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있을 것”이라며 “아이폰8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전까지 약 두 달 반 가량 갤럭시노트8이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 IM부문에서만 영업이익 10조원 돌파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품질과 안전성이 높은 갤럭시노트8을 출시하기 위해 수많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노력해왔다”며 “최근 일부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품평회에서 갤럭시노트8을 사용해본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고 그 어느 제품보다 판매가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월 15일부터 25% 선택약정 요금할인이 시행됨에 따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이 출시와 함께 이 제도의 첫 적용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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