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냄비받침'에서 정의당 노회찬 의원과 바른정당 이혜훈 당대표가 같은 듯 다른 토크로 웃음을 선사했다.

22일 밤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냄비받침'에는 노회찬 의원, 이혜훈 의원이 출연했다.

이날 부산 출신인 노회찬 의원과 이혜훈 대표는 동향인 이경규와 함께 부산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토크를 시작했다. 이경규와 초등학교 동문이라는 노회찬 의원은 "이경규 선생이 초량초등학교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졸업생이다. 주장이 강하고 개성대로 놀아서 예능인의 싹이 보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혜훈 대표도 "욕심이 많아서 어릴 때 많이 맞았다는 소문이 있더라"며 이경규에 관한 이야기를 거들자, 노회찬은 "때렸다는 사람들의 증언이 있다"라며 이경규 지인의 실명을 거론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혜훈과 노회찬은 군소 정당이라는 공통점으로 뭉쳤다. 이혜훈이 "저희가 많이 힘들어서 지금 제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고 하자, 노회찬은 "최근에 와서 힘들어지신 거 아니냐. 저희는 원래부터 힘들었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노회찬은 "환영하기도 난처하다. 갑자기 불우이웃이 생겼다"고 바른정당을 불우이웃에 비유했고, 이혜훈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해야 한다"며 유쾌하게 답했다. 노회찬은 "사지 않아도 자주 온다"며 군소 정당의 선배로서 진담 섞인 농담을 건네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이경규는 "두 분이 같은 정당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회찬 의원과 이혜훈 의원은 3선 의원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노회찬은 "비정규직 입사동기다. 4년 계약직"이라고 이혜훈 의원과 동질감을 느꼈다. 이혜훈은 "그래도 서열은 노회찬 의원이 선배님이다. 나이가 저보다 많다"고 노회찬을 추켜세웠고, 노회찬은 "하지만 정신연령은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가도 두 의원은 민감한 문제에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노회찬 의원은 "ICBM 때문에 사드 배치를 한다는 거는 모기를 잡기 위해 쥐약을 사는 격"이라고 했고, 이혜훈 의원은 "ICBM은 실질적으로 우리를 목표를 하는 거다"라며 반대 의견을 내세웠다.

하지만 곧 노회찬과 이혜훈은 친박이라는 키워드로 다시 하나가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거를 도왔던 이혜훈은 "여성 대통령을 만들면 여성들의 지위가 올라가겠구나 싶어서 도왔었는데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생각이 바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노회찬은 "저는 진박 선언을 했다. 진짜 친박은 나다. 박 전 대통령의 선거 공약집이 '세상을 바꾸는 약속'이었다. 진짜 좋은 말이 많았다. 나야말로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을 지키겠다. 세상을 바꾸는 약속을 안 지키는 바람에 약속을 바꾸는 세상이 돼버렸다"고 간접적인 비판이 담긴 유쾌한 말로 웃음을 줬다.

끝으로 두 의원은 '흙수저 정당'이라는 말로 다시 한 번 뭉쳤다. 노회찬은 "중요한 건 수저의 재질이 아니라 수저에 뭐가 담겼는지다. 국민을 위한 좋은 정책과 법률을 뜨는 수저라면 흙이든 금이든 중요하지 않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에 이혜훈 또한 마음을 함께 하며 박수를 보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