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더미 속 돈뭉치.."형제애도 찾았다"
<앵커 멘트>
한 환경미화원이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현금 뭉치를 주인에게 돌려준 사연이 밝혀져 화젭니다.
이 돈은 자식을 잃고 상심에 빠진 80대 형님에게 동생이 전한 마음의 선물이었다고 합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경 미화원인 김광현씨는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던 중 돈뭉치를 발견했습니다.
5만 원권 60장, 300만 원에 이르는 돈도 돈이었지만 그의 눈길을 끈 것은 비에 젖은 편지였습니다.
편지에는 평생 도움만 받아온 형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동생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한시의 망설임도 없이 김 씨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김광현(환경미화원) : "이거 잃어버린 사람은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잔다고 그런 생각을 했죠."
경찰이 편지에 적힌 이름을 수소문한 끝에 찾은 돈의 주인은 인근에 살고 있는 88살 김영위 할아버지.
아들을 먼저 보내고 상심에 빠진 김 할아버지에게 동생이 건네준 마음의 선물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영위(충남 부여군) : "항상 속으로 그 놈(돈)이 어디로 갔을까…. 대전 동생이 직접 와서 그걸 뒤져 봤어도 못 찾았어."
형을 생각하는 동생의 편지까지 잃어버려 마음이 아팠는데 이제 그 짐을 내려 놓을 수 있게 됐습니다.
김 할아버지는 동생의 선물 못지 않은 새로운 선물까지 생겼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습니다.
<녹취> " 평생 잊지 않고 그래서 이 양반(할머니)도 그렇고 자주 들리라고... 가족같이 이런 결연을 맺었어요."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이연경기자 (yg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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