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적색수배'..남태평양 섬나라서도 잡는다
<앵커 멘트>
사기 죄를 저지르고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로 도피했던 피의자가 인터폴의 공조수사 끝에 8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경찰이 최근 인터폴의 적색수배 대상을 대폭 확대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태평양 피지의 한 공항.
외국인 경찰이 한국인 남성을 데리고 비행기에서 내립니다.
나우루 경찰이 피의자 50살 박 모 씨를 붙잡아 피지로 호송해 왔고, 우리 경찰은 피지 공항의 국적기 안에서 박 씨를 체포해 국내로 송환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사기 사건의 피의자로서 법원에서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합니다."
박 씨는 피해금액 11억 원, 4건의 사기 혐의로 수배됐지만 외국으로 달아나 8년째 도피중이었습니다.
외국 현지 경찰의 협조가 안 돼 박씨 검거는 사실상 어려웠던 상황.
그런데 최근 박 씨가 인터폴의 적색수배 명단에 오르면서 다국적 검거 작전이 가능해졌습니다.
적색수배는 인터폴 가입 국가에 범죄인 체포와 인도를 요청하는 절차인데, 경찰이 이 범위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인터뷰> 전재홍(경찰청 외사수사과 계장) : "지난 4월부터 경제 사범에 대한 (경찰의) 인터폴 적색수배 신청 기준이 (피해액) 50억 이상에서 5억 이상으로 변경하게 됨으로써 피의자 박 씨도 수배 대상이 되었습니다."
경찰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캄보디아로 도피한 50살 정 모 씨도 현지에서 인계 받아 오늘(22일) 국내로 송환했습니다.
해외로 도망갔다가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는 지난 한 해에만 300명에 이릅니다.
국제공조 수사로 범죄자가 도피할 곳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홍성희기자 (bombom@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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