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고 갇히고..'위험천만' 기계식 주차장
<앵커 멘트>
주변에서 흔히 보는 기계식 주차장입니다.
수년째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현장조사를 해 봤더니, 관리도 부실하고 안전장비도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운전석에 오릅니다.
갑자기 차량이 움직이더니 주차 타워 출입문을 뚫고 10미터 아래로 추락합니다.
입구로 진입했는데 텅빈 바닥으로 추락하거나 운전자가 주차장에 갇힌 채 기기가 조작되기도 합니다.
<인터뷰> 권OO(기계식주차장 사고 경험자) : "저는 차 안에 있는 상태로 어둠 속인데 기계 소리밖에 안 들리고 차는 (위로) 올라가고 있고, 너무 무서워서."
최근 3년간 기계식 주차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15명이 숨졌습니다.
절반은 관리 보수의 부실 15%는 기계 결함 때문이었습니다.
실태는 어떨까?
손바닥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졌고 작동법이 적힌 안내문은 지워져 잘 보이지 않습니다.
소비자원 조사결과 36%는 밝기가 기준보다 낮았고 25%는 바닥면 틈이 규정보다 넓어 발이 빠질 위험이 있었습니다.
신호장치가 없거나 고장 난 경우, 관리인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병법(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규모가) 20대 이상인 주차장의 경우에는 안전관리요원이 배치되도록 (규정이) 있었지만 배치되어 있지 않은 곳도 있었고."
소비자원은 추락 예방을 위해 출입문의 강도 기준을 마련하고 운전자용 통로를 별도로 만드는 등 안전 기준을 강화할 것을 관련 부처에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엄진아기자 (az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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