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은 MBC 아나 “간부 인사 안해 방송 하차” 폭로

  • 등록 2017-08-22 오후 5:59:50

    수정 2017-08-22 오후 5:59:50

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손정은 MBC 아나운서가 부당한 이유로 방송에서 하차한 사실을 폭로했다.

손정은 아나운서 등 MBC 아나운서 27명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제작 및 업무거부를 선언했다. 이들은 2012년 파업 이후 발생한 부당노동행위 등을 폭로하며 현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손 아나운서는 “2012년 파업 이후 여러 방송 업무에서 배제됐고 휴직 후 돌아온 2015년 이후에는 오로지 라디오 뉴스만 했다”며 “그런데 어느 날 그나마 하고 있던 라디오 저녁 종합뉴스마저 내려오라는 통보를 받았다. 난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라디오뉴스에서 하차했고 직후에 들려오는 소문은 정말 황당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임원회의에서 모 고위 임원이 손정은이 자신에게 인사하지 않았다고 발언했고 그로 인해 라디오뉴스에서 하차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더 황당한 것은 난 그 당시 그 고위 임원과 마주친 적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드라마 ‘몬스터’ 조연출 PD가 드라마에 앵커 역할로 짧게 출연해 달라는 제의를 해온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아나운서 국장이 ‘손정은 말고 다른 사람은 없느냐’고 이야기하며 내 출연을 막았다. 예능프로그램 ‘경찰청 사람들’ 제작진이 나에게 MC 자리를 직접 제의 했을 때도 아나운서국에서 절대 안 된다며 무산시켰다”고 토로했다.

손 아나운서는 또 “가을 개편 때 라디오국에서 날 DJ로 추천했을 때도 위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내 이름은 제외됐다”며 “라디오국에서는 아나운서국이 막았다고 말해줬고 아나운서국에서 내가 들은 답변은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휴가 떠난 DJ를 대신해 라디오 프로그램 대타 출연 의뢰가 들어왔을 때도 아나운서국장은 ‘왜 그것을 손정은이 해야 하느냐. 다른 사람 시켜라’라며 화를 냈다고 하더라. 각종 다큐멘터리 내레이션까지 막으면서 난 TV에서 목소리조차 나올 수 없는 아나운서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해 3월 사회공헌실로 발령 나던 날 나와 황선숙 아나운서, 차미연 아나운서는 사전에 부당전보에 대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심지어 그날 아침 아나운서 국장은 태연하게 인사를 받는 모습까지 보였다”며 “오전 11시쯤 발령 공고가 뜨기 전 국장은 자리를 비웠고 우리가 짐을 싸서 다른 부서로 이동할 때까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일은 지난 5년간 많은 아나운서들이 겪었던 잔혹한 사실이며 이것은 비단 아나운서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수많은 MBC 노조원들이 이런 부당하고 황당한 일을 겪었다”면서 “이런 일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 가슴 아프고 부끄럽지만 비정상적인 일을 여러분께 알리는 게 MBC 정상화의 첫걸음이자 다시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21일 예능PD 56명, 18일 드라마PD 50여명, 17일 편성PD 30여명이 총파업 동참을 결정했다.

일부 구성원은 이미 업무를 중단했다. 아나운서 27명을 포함해 보도국·비보도국 기자 146명, 시사제작국 기자PD 30명, 콘텐츠제작국 PD 30명, 카메라기자 50여명 등 총 283명이 제작거부를 선언한 상태다.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은 각 프로그램 별 진행 및 계약 상황을 점검한 후 제작거부 합류를 결정할 예정이다.

총파업을 위한 투표는 24일부터 29일까지 실시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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