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 아나운서가 MBC 신동호 국장의 사퇴촉구에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진 아나운서

오늘(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인근에서 'MBC 아나운서 방송 및 업무 거부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신동진 아나운서를 비롯해 이재은 아나운서, 손정은 아나운서 등 MBC 아나운서 27인이 참석해 그동안 방송 출연 방해, 제지 등 업무 관련 부당 침해 사례를 폭로했다.

이날 신동진 아나운서는 "파업 당시 경영진이 아나운서협회가 발행하는 아나운서 저널에 최승호 해직PD·박원순 서울시장·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등의 인터뷰가 실린 것에 불쾌한 입장을 전했고, 이후 주조실 MD로 부당 전보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인터뷰에는 어떤 정치적 내용도 실리지 않았다"며 "회사가 인사 기준은 그 사람의 능력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주조실 MD냐. 김범도 아나운서가 가장 잘하는 게 스케이트장 관리냐"며 "아나운서국 50여명 중 12명이 퇴사했고 11명이 부당전보됐다. 개인 영달을 위해 동료를 팔아치운 신동호 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이재은 아나운서는 "최근 퇴사한 동기 김소영 아나운서는 실력 있는 아나운서였다. 하지만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한 뒤 지난 10개월간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며 퇴사의 이유를 폭로하며 눈물을 보였다.


손정은 아나운서 또한"휴가 간 DJ를 대신해 라디오 프로그램 대타가 들어왔지만 신동호 국장은 ‘왜 그것을 손정은이 해야 하느냐. 다른 사람 시켜라’라며 화를 냈다고 하더라"면서 "각종 다큐멘터리 내레이션까지 막으면서 난 TV에서 목소리조차 나올 수 없는 아나운서가 됐다''고 밝혔다.  

손 아나운서는 "이것은 비단 아나운서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수많은 MBC 노조원들이 이런 부당하고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신동호 국장 사퇴와 MBC 정상화를 촉구했다.

앞서 27명의 MBC 아나운서들은 지난 18일부터 총파업에 합류했다. 이들은 당일 오전 8시부터 모든 업무를 중단했다. MBC 아나운서국 소속 8인과 계약직 11명은 MBC 총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 MBC '뉴스데스크' 앵커 배현진, 2012년 MBC '런던올림픽 특집 뉴스데스크' 진행 당시 '모자 패션'으로 화제가 됐던 양승은을 비롯한 이들은 파업에서 빠졌다.

사진. 뉴스1